[오늘의포인트]"헷갈릴수록 우선주에 배팅"

[오늘의포인트]"헷갈릴수록 우선주에 배팅"

김지산 기자
2010.05.17 11:46

장세 전망 어려워지며 안전자산으로 우선주 선호

과거 부동산 투자자들은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는 일이 없다고 믿었다. 이런 인식의 저변에는 부동산은 금리, 환율, 물가 등 경기 변수 요인들에서 벗어나 변동성이 거의 없는 안전자산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최근 변동성이 큰 증시에서 우선주가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고 있다. 17일 증시는 앞서 이틀간 상승에 따른 조정으로 -1.4%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은 모두 하락했다.

오전 10시20분 현재 주가 상승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이 우선주다.동부하이텍1우와SH에너지화학우가 나란히 상한가로 치솟고수산중공우가 11.0%,넥센우(4,695원 ▲60 +1.29%)대상홀딩스우(13,610원 ▼210 -1.52%)삼성전기우(379,500원 ▼2,000 -0.52%)중외제약2우B(55,100원 ▼200 -0.36%)등은 6~8%대 급등했다.

삼성전기우의 경우 6일간 한 차례 조정도 없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기우는 지난달 42.6%, 이달 33% 이상 초강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삼성전기우의 장중 최고가는 7만3800원. 보통주 15만2500원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다. 보통주 주가 대비 우선주 주가는 48.4%다.

삼성전기우는 그나마 기록적인 급등으로 보통주와 괴리를 절반까지 줄인 것으로, 대부분의 우선주들은 사정이 다르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는 45.4%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시기 LG전자의 경우 우선주는 보통주 주가의 39.8%에 불과하다. 과거 평균 51.2% 대비 -1.3 표준편차 떨어져 있다. 현대차2우, 현대차우, LG화학우, 삼성전자우 등도 과거 평균 대비 -0.9~-1.1 표준편차 낮다.

17일 오전 삼성전자우의 주가 51만3000원은 보통주 주가 79만2000원의 64.7%로서 과거 최대 비율 84.0%에 20%포인트 가량 뒤쳐진 상황이다.

현대증권 김철민 연구원은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 비율이 최근 수년째 바닥권이고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배당투자 매력이 높은데다 우선주는 무엇보다 보통주보다 주가 변동성이 낮다는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또 "지금과 같은 장세에선 보통주 비중의 일정 부분을 우선주로 교체하거나 보통주와 우선주 롱숏을 통한 절대수익추구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적대적 M&A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인 포이즌 필(Poison Pill-신주인수선택권)도 우선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 국무회의를 거쳐 국회에 계류 중인 이 법안은 기업 사냥꾼이 등장하면 대주주가 사냥꾼을 배재한 채 기타 주주들에게 저가에 보통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신주인수선택권(Warrant) 행사로 대량 신주가 발행되면 적대적 인수 시도자는 주가 희석으로 손실을 피할 수 없고 지분 확보가 어려워진다. 이렇게 되면 보통주에 부여된 의결권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우선주 가치가 상승할 공산이 크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연구원은 "향후 포이즌 필이 도입되고 주요 기업들의 회사 정관에 규정될 경우 적대적 M&A를 위한 의결권 가치가 낮아져 보통주 대비 우선주의 할인율 축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 홍진호 연구원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보통주 주가에 강한 지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보통주와 괴리율 축소 측면에서 우선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력적인 우선주로현대차2우B(271,500원 ▲15,000 +5.85%)를 꼽았다. 현재 현대차2우B의 보통주 대비 주가는 37%대에 불과하다.

홍 연구원은 "외국인이 현대차 우선주를 선호하던 2006년 보통주 대비 우선주 주가가 80%대 초반에 이르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가 뜸해지면서 보통주의 신고가 행진에도 불구하고 괴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대차 실적 개선만큼 보통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우선주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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