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는 죽쒀도 자산운용 설립은 봇물

부동산펀드는 죽쒀도 자산운용 설립은 봇물

김성호 기자
2010.06.07 13:37

올 11개사 본·예비인가 취득, 자본금 적고 인가 쉬워..금감원 "난립 우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 이를 운용하는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 설립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일반 자산 운용사와 달리 설립자본금 규모가 작은데다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는 꾸준히 설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감독당국이 당분간 인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이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정된 부동산펀드는 25개로, 모두 사모형태로 설정됐다. 부동산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부동산펀드 역시 공모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것.

사모 역시 개수는 25개에 달하지만 설정액은 과거와 달리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실제로, 연초에 설정된 '산은골드네스트사모부동산투자신탁1'과 '한국투자사모평촌복합시설부동산투자신탁' 그리고 지난달에 설정된 '신한BNPP사모부동산투자신탁16'에 300억원가량이 설정된 것 외에는 대부분 100억원 미만에 그치고 있다.

자산운용사 부동산금융팀 관계자는 "투자할 만한 물건이 있어도 부동산경기가 워낙 불안하다보니 투자자 모으기가 쉽지 않다"며 "그나마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있어 소규모 부동산을 자산으로 한 사모펀드만 여러 개 설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부동산펀드의 인기는 시들었지만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잇따라 설립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본인가를 받은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는 코람코 등 6개사로 지난해 4개사를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예비인가를 취득한 곳도 5개사(특별자산전문운용사 포함)에 달하며, 예비인가 취득을 기다리는 곳도 베스타스, 아주, 리얼티어드바이저스, 한맥자산운용 등 4개사에 이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빠르면 이달 중 예비인가를 승인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의 경우 설립자본금 규모가 작은데다, 상대적으로 인허가를 받기가 용이해 설립이 잇따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인허가 정책상 업체들이 난립할 경우 신규 인허가를 금지하고 있다"며 "다른 분야에 비해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는 인허가 받기가 수월하다보니 신규 설립에 나서는 업체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부동산전문자산용사도 난립이 우려되는 만큼 이달부터 신규 인허가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