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 발주, 지나친 의미부여는 지양해야

에버그린 발주, 지나친 의미부여는 지양해야

반준환 기자
2010.07.05 16:53

[베스트리포트]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

머니투데이는 투자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애널리스트 보고서 가운데 '오늘의 베스트 리포트'를 선정합니다. '베스트 리포트'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정보의 유익성 △분석의 깊이 △시각의 독창성 △보고서의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5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뽑은 '베스트 리포트'는 이재원동양종금증권(5,010원 ▲30 +0.6%)(사진) 애널리스트의 '에버그린 발주, 지나친 의미부여는 지양해야' 입니다.

지난 2일삼성중공업(28,750원 ▼1,950 -6.35%)이 에버그린에서 8000TEU 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습니다. 수주규모는 총 10억3000만달러(척당 1억300만달러)로 조선업계 뿐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대규모 수주가 없었고, 최근 은행권의 제3차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중소 조선사들의 생존능력이 재차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틀간 5% 상승했고현대미포조선(223,000원 ▲3,500 +1.59%)은 13% 올랐습니다. 이 밖에현대중공업(409,500원 ▼6,500 -1.56%),STX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131,900원 ▼5,000 -3.65%)등도 상승폭이 적잖았습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번 삼성중공업의 대형수주에 지나치게 흥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습니다. 분명 의미가 있는 이벤트이긴 하지만 국내외 상황을 보면 좀 더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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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리포트를 요약한 기사입니다>

삼성중공업(28,750원 ▼1,950 -6.35%)이 에버그린에서 8000TEU 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총 10억3000만달러(척당 1억300만달러)에 수주하는 등 수주회복 조짐이 있다.

이번 수주는 특히 여러 측면에서 눈길을 끈다. 우선 올 상반기 신조선 발주량은 벌크선에 집중됐는데, 이번에는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지닌 컨테이너선이었다는 점이다. 가격협상 과정도 주목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에서 클락손(Clarkson)이 발표하는 시장가격(8800만달러)보다 17% 높은 가격을 받아냈다. 에버그린측은 당초 1TEU 당 1만달러의 가격을 요구했으나, 결국 삼성중공업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시장상황을 보면 업황개선 기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선복량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선율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중고선 시장에서 파나막스급 이상 컨테이너선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선주, 선사들의 투자여력이 아직 부족해 보인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얼마 전까지 주요 선사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파산을 걱정할 정도로 유동성위기에 시달린 곳도 적잖다. 선박금융에 대한 은행들의 태도도 아직 보수적이다.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에버그린은 2003~2008년 호황기 투자를 극도로 자제했다는 점에서 예외 케이스다. 즉, 업계 전체적으로 발주가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이벤트는 조선주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으나 하반기 조선업 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둔화되는 가운데, 유로존 재정위기라는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상반기 중 벌크선 발주는 대 호황기였던 2003~2007년에 근접한 수준이다. 너무 많은 발주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하반기 신조선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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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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