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실패...경쟁률 1대 1 못 미친 듯
더벨|이 기사는 08월04일(16:58)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나 그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기업공개(IPO) 공모 일정을 전격 철회했다. 기관투자가의 외면으로 수요예측이 실패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하나 SPAC은 4일 한국거래소에 공모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3일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지 하루 만이다. 지금 시장 상황에서는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이유다. 교보KTB·대신·한국투자에 이은 4번째 SPAC 공모 철회다. 8월 들어선 처음이다.
하나 SPAC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친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하나 SPAC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기관에 400만주(80%)를 배정했다. 이 중 상당량이 미 신청된 것이다. IPO 주관사인 하나대투증권은 수요예측 결과 공개를 거부했다.
SPAC에 투자하는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3월 첫 상장 후 대부분의 SPAC들이 이렇다 할 상승 동력 없이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 기관들의 투자 의욕을 꺾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PAC 펀드 등 주변 자금도 말라붙은 상태다.
게다가 비슷비슷한 SPAC 공모가 8월에 7곳이나 몰려 있다는 것도 문제다. 8월 공모 SPAC들의 공모 규모가 200억~250억원으로 고만고만하고 합병 대상 업종도 IT 등으로 천편일률적이라 투자자들이 일단 관망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재 하나 SPAC은 재 공모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 SPAC 관계자는 "11월까지 상장 예비심사 효력이 남아있는 만큼 일단 타 SPAC들의 공모 분위기를 보고 추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