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우세속 인상론 확대…불안심리 점증
채권투자자들이 금융통화위원회(12일)를 앞둔 불안감으로 매매를 쉬고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높긴 하지만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인상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9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전체 채권거래 규모(6일 기준)는 15조6242억원으로 지난 달 하루 평균 거래액 19조4944억원보다 3조8702억원(19.9%) 감소했다. 이달 들어 채권거래 규모는 지난 4일 하루를 빼고 모두 지난달 평균치를 밑돌았다.
국채선물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일 평균 국채선물 거래규모는 8만4304계약이었으나 지난 6일 10만4942계약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지난달 평균보다 부진했다.
금통위 변수가 채권투자자의 소극적 행보에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업계는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를 보면 응답자의 74.4%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정범 한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글로벌 경제의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긴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달 금통위에서도 예상보다 한 박자 빨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했던 터라 방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하반기 최근 물가 상승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고,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도 거세지고 있어 한은의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양호한 수준인데다 하반기엔 물가 상승 우려도 도사리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논리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와 4분기 물가상승률은 각각 2.8%와 3.2%로 한은의 물가 관리범위 안에 있지만 내년 상반기는 3.5%, 하반기는 3.3% 수준으로 관리 범위 상단을 위협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상이변과 재해로 인한 곡물 생산량 감소로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해 국제적인 애그플레이션(국물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달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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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도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박스권의 형태를 맴돌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9일 금통위 당시 3.94%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3.89%(6일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 브로커는 "휴가 시즌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금통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관망하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이 확대되면서 활발한 거래보다 위험 관리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