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9일 큰 폭으로 올랐다. 증권업종지수는 1.5% 반등하며 사흘만에 상승 마감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시에 관심을 보였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57억원과 7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위 경우 순매수 금액은 작지만,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태도를 바꿨다.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이 같은 기간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꾸준히 증권주를 바구니에 담는 데 바빴다.
최근처럼 순환매 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종목 전환이 두드러지는 분위기에서 증권주의 하루 반등을 놓고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지수가 정체된 상태에서도 증권주의 반등이 예사롭지 않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
증권업종지수는 7월 이후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달 증권업종지수는 1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3.5% 오른 점을 감안하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지수는 1.8%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증권업종지수는 5.4% 오르며 지수 상승률을 웃돌며 선전하고 있다.
코스피시장의 거래량은 일평균 5조원 중반에서 맴돌며 증권사에 브로커리지 차원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주식형펀드 환매도 상반기 10조원을 넘길 만큼 수익성 증대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돈이 나가는 환매보다 들어오는 신규유입도 정체상태다.
하지만 증권주의 상승 배경에는 최근 인기를 끄는 랩(Wrap)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영업이익이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쪽에서 돈이 새더라도 다른 한쪽에서 돈이 들어와 수익성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재웅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펀드환매에 따른 수익감소를 랩과 ELS판매로 증권사들이 수익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실제 펀드환매 대금의 일부분이 랩과 ELS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토러스증권에 따르면 펀드환매로 인한 증권업계 수익감소는 올해 2640억원이 될 전망이다. 2010년 펀드 환매액에 펀드보수 수수료 1%만을 고려해 산출한 수치다.
펀드 환매 이후 자금 일부가 증권사의 주식형 랩으로 이동되는 것으로 토러스증권은 관측했다. 이와 관련된 자금 이동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토러스증권은 자문형 랩 인기와 맞물려 증권사가 운영하는 랩으로도 환매 자금이 옮겨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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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연구원은 "증권사 자산관리 수익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주식형 랩 잔액(증권사 연계 자문형 랩 포함)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는 최대 6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ELS판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동양종금증권(4,885원 ▲335 +7.36%)에 따르면 지난 7월 ELS 발행 규모는 전달 대비 935억원 늘어난 2조976억원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2조원 이상 발행 실적을 유지했다. 총 발행건수는 934건으로 2003년 ELS 발행집계 이후 최대 수준을 나타냈다.
토러스증권도 올해 ELS 발행금액이 27조원으로 예상했다. 주식시장이 회복되면서 국내 ELS 발행시장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상반기 발행규모는 5조9000억원으로 주식시장 활황기인 2008년 1~3월의 발행금액인 6조원 수준까지 증가했다. 원금보장형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상품들이 개발되면서 향후에도 ELS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올해 총 발행금액은 26조8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증권주에도 옥석이 있다. 기본적인 브로커리지 역량을 갖추고, 랩과 ELS판매에 강점을 가진 대형사가 하반기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일단 증권주는 이같은 배경이 아니더라도 '달리는 말'이 대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통주가 많고, 증시 환경에 밀접하게 반응하는 등 변덕이 심해 주의깊은 대처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