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월에도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9월 중 금리를 올리고 연말쯤 다시 한번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하지만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의 전망을 비켜갔다.
기준금리 동결로 국내증시는 장초반 1790선까지 오르면서 확대됐던 상승세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그러나 큰 폭의 '놀람'은 없는 상태다. 금리동결 발표 직후 실망감에 1780선도 밑도는 등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등 지수는 오전 11시7분 현재 1780선 초중반에서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국내경기는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고용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개선 추세를 나타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반면 세계경제는 주요국 경기의 변동성 확대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도 상승률이 2%대 중후반에 머물고 있으나 앞으로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등으로 상승압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와 물가 등 경기측면에서는 금리인상이 요구되는 시점이지만, 세계경제의 변동성 위험이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에 '일단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도 금통위가 무리한 인상 보다는 세계 경제와 경기 흐름에 속도를 맞춘 판단으로 풀이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쪽이 유력한 상황이었지만 동결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시장의 불안요인을 의식하고 속도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고 해석했다. 물가에 대한 부담은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기업실적에 대한 모멘텀 약화 우려가 있었던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장에는 단기적으로는 실망감이 나올 수 있지만, 기업실적 기대감이 약화된 상태에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해석됐다.
이종우HMC투자증권(12,220원 ▲20 +0.16%)리서치센터장은 "금리동결에 따른 증시 경색이 장기화될 것 같지는 않다"며 "단기적인 악재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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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경기 부양과 함께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도 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래도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G20 정상회의 이후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류용석현대증권시장분석팀장은 "정부가 최근 서민경제로 정책의 무게 추를 움직이며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서민들의 금리부담이 늘어나는 것을 초래할 금리인상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 팀장은 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현재 금리를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우리만 금리를 올리게 되면 환율의 하락속도가 빨라지고 수출기업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 주는 부담도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결정으로 금리에 대해서는 서행하겠다는 의지를 한국은행이 재확인했고, 인상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보험주나 은행주 등은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시장 전체의 변화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제 전반적인 상황을 놓고 봤을 때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부동산 경기회복을 위해 규제완화 정책을 시행했는데, 곧바로 금리를 인상하면 서민들에겐 '약 주고 병 준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인상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놓고 볼 때는 금리동결이 적절하다고 평가됐다.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에는 부분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