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증시 글로벌화 '잰 걸음' "해외 우량기업유치, IT시스템 수출에 주력"

"한국 증시의 글로벌화는 우리나라가 금융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첫 민간 출신 이사장으로 취임한지 9개월여.
공공기관 지정과 구조조정으로 인한 조직 동요를 추스린 김 이사장이 눈길을 돌려 잰걸음을 옮기고 있는 테마는 '한국 증시 글로벌화'이다.
김이사장은 한국증시의 역동성과 발전가능성을 대내외에 알리고 해외 우량기업을 국내증시에 상장시키는게 금융강국으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라는 신념을 기회 있을때마다 역설한다.
이달 들어서도 중국·일본을 방문해 현지 우량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한국 자본시장 알리기에 나섰다.
김이사장은 일본에서 돌아온 직후인 지난주 기자와 만나 "한국 주식시장은 홍콩 싱가포르 도쿄 등 아시아 뿐 아니라 해외 선진시장과 견주어 볼 때도 결코 경쟁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우량기업 유치와 함께 우리의 우수한 증시운영 시스템을 수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한국 상장종목들의 높은 주가수익배율(PER)을 예로 들었다. 외국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눈길을 돌리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PER이 외국 증시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의 PER이 높다는 말은 같은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한국증시에 상장할 때 더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한 저력을 보인점을 해외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향후 최소 5년은 글로벌 주요시장 대비 한국증시의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증시의 유동성과 정보기술(IT) 인프라 역시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김이사장은 전했다. 실제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독립국가연합(CIS) 등 많은 아시아지역 신흥 시장들은 한국 거래소의 매매시스템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통해 투자자가 손쉽게 투자대상 기업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높은 유동성을 보장해주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가 끝난뒤 최종 상장승인까지 2개월이면 되지만 외국의 경우 3년이 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글로벌 금융허브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관련 물적·인적 인프라를 미리 깔아둬야 한다"며 "한국의 실물경제와 증시 상황이 좋은 지금이야말로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투자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