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에 상장할래요" 9개국 60사 줄섰다

"한국 증시에 상장할래요" 9개국 60사 줄섰다

황국상 기자
2010.09.20 08:02

9개국 60개社 줄 서… "높은 유동성, 간편한 상장절차 등 매력"

한국 증시 상장을 위해 외국기업들이 줄을 서고 있다.

증시에서부터 금융허브의 싹이 틀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이미 국내 증권사와 주관사 계약을 맺은 외국기업은 9개국에 걸쳐 약 60곳에 이른다. 중국만 30곳을 넘고 미국과 일본이 각 10곳씩 있다.

이 밖에 베트남, 필리핀,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이 각 1곳씩 있으며 영국과 호주 등도 1곳씩 있다.

정지헌 한국거래소 차장(북경사무소)은 "올해 중 추가로 10여개의 중국계 기업이 한국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최소 6개사가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일본기업 등 일부는 이르면 올해 중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재 삼성증권 IB컨설팅 부장은 "일본증시는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데다 IPO 절차가 까다로워 한국에 눈을 돌리는 기업들이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현수 한국거래소 국제업무실 부장은 "과거에는 한상(韓商)계 기업이 주로 한국시장에 관심을 기울였다"며 "그러나 최근 한국증시 입성을 준비하는 미국·일본 기업은 현지업체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국내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려는 업체들도 상장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미 국내증시에는 15곳의 외국기업들이 상장해 있다. 2007년 8월 중국 전자업체인 3노드디지탈이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했고 지난해와 올해도 상장행렬이 이어졌다. 현재까지 상장된 기업은 중국이 13곳으로 가장 많고 미국과 일본이 각각 1곳씩이다.

외국기업이 한국증시를 눈여겨보는 것은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시장이 선진국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상장 후 주가흐름을 보면 현지보다 한국증시에서 기업가치를 더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위기 발생 이후인 지난해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국기업인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올들어 주가가 7.27%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상승률에 비해서는 15.76%포인트, 상하이 종합지수 상승률에 비해서는 27.16%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중국원양자원의 주가도 올초 7720원에서 8930원으로 15.67% 올랐다.

이는 코스닥지수 대비 24.16%포인트, 상해종합지수 대비 35.56%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한국시장의 높은 유동성도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모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쉽게 모을 수 있고 이후 유상증자, 채권발행 등도 어렵지 않다.

상장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상장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도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외국기업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현지어가 가능한 인력을 배치하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거래소는 아시아권 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선진국 우량기업 유치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선진국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나 한국 증시가 글로벌화되면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수수료 등 관련 수입이 증가하게 된다.

또 시장규모가 확대돼 외국 금융회사 유치 기회도 늘어나는 등 한국이 홍콩과 맞먹는 '금융허브'로 자리잡는데 증시가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것으로 증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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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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