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높아진 연고점, 깊어진 변동성

[내일의전략]높아진 연고점, 깊어진 변동성

정영일 기자
2010.10.25 17:46

코스피지수 34개월만에 최고치… "달러약세 국면 변화 전망, 변동성 확대 우려"

코스피 지수가 또 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1910선도 가뿐히 넘어 1915로 장을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는 올해 최고치이며 지난 2007년 12월24일 이후 34개월여만의 최고치다. 지난주 1850선까지 하락했던 때와는 영 딴판이다.

G20 재무회담에서 '시장 결정적 환율'에 대한 국제적 동의를 이끌어냈고 이에 따라 환율전쟁이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고 외국인들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기대 이상의 코스피 강세는 의장국으로서 G20 회의를 원활하게 이끌었다는 것에 대한 '축포'로 해석된다"며 "환율 전쟁으로 글로벌 수출이 위축돼 모두가 패배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잘 막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도 마찬가지다. 장중 연고점인 249.5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특히 이날 장 초반 일부 투기성향의 외국인들이 추가 하락에 베팅하며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현물시장의 상승폭까지 제한했다.

시장이 버틴 것은 개인과 기관, 그리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덕분이다. 장 초반에는 개인이 외국인들이 매도한 것 이상으로 매수에 나섰고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서며 지수가 상승했다.

투기적 외국인들은 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며 끝까지 버텼다. 그러나 이들 외에 또 다른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 들어오며 오히려 외국인 전체 통합으로는 순매수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장중 미결제약정은 1만 계약 이상 늘어나기도 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초중반 이후 계속됐던 선물시장의 투자심리 경색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기업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상승하며 아시아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 역시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 가운데 긍정적인 것은 이날도 외국인들이 전기전자 업종에서 대규모 순매수를 보였다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에서 1264억원을 순매수했다. 화학과 운수장비도 대규모로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지난 주 이후 전기전자 업종에서 356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의 'IT주 쇼핑'의 배경에 대해 국내 증시에서는 업황에 대한 시선이 바뀐 것인지 숏커버(공매도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인지 논란이 있었다.

이날 매수까지 더해지며 숏커버의 가능성은 한발 더 낮아진 것이다. 외국인들은 국내 IT주들의 3분기 이후 실적 가능성을 제기하며 지난 7월 이후 국내 IT주들에 대한 공매도 물량을 쌓아놓은 바 있다.

'잔치 분위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환율전쟁'이 진정 국면에 들었다는 것은 달러약세와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미국 금융당국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무조건 달러 약세를 지지하는 것만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시장의 분위기는 일방적인 달러 약세 추세가 주춤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11월초 미국 FOMC를 앞두고 시장의 심리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모르는 만큼 그때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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