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체력회복이 시급하다

[내일의전략]체력회복이 시급하다

정영일 기자
2010.10.29 18:22

프로그램(PR) 매물이 현물시장을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장세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29일 프로그램 매매는 총 846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나흘 연속으로 순매도를 기록하며 1조420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1조139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 약화와 맞물리며 지수는 사흘째 조정을 받았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는 이유는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경계심인 높아진 가운데 단기 투기세력이 새롭게 유입되며 선물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프로그램 매물은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매해 이들 시장에서의 일시적인 쏠림 현상을 이용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차익거래와 선물 혹은 현물만 거래하는 비차익거래로 나뉜다.

최근 프로그램 매매패턴을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로 뜯어보면 비차익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최근 열흘간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만 7156억원의 순매도가 나왔다. 그전 열흘동안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는 1조1799억원 순매수했다.

컴퓨터를 이용해 일정한 조건이 되면 자동적으로 거래를 하는 차이거래와 달리 비차익거래는 투자자의 의사판단이 들어간다. 비차익거래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차익거래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베이시스가 악화되며 외국인 차익거래 물량도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다. 외국인 차익거래는 지난 5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지속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다.

그만큼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차익거래의 규모를 최소 2.7조원 최대 5조원까지 보고 있다. 일정한 조건이 되면 이 물량들이 시장에 일시에 풀려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물량이 풀릴 경우 "1800선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심상범대우증권(67,700원 ▲6,200 +10.08%)연구원은 "기존에 국가·기관의 차익거래 물량은 규모가 약 4000억원 정도 수준으로 추정됐다"며 "외국인 차익거래 물량이 쏟아질 경우 지수가 온전하게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심각하게 하락해 괴리차가 -0.8p 수준까지 악화되고 환율이 반등하기 시작하면 이 물량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심 연구원은 전망했다.

심상범 연구원은 "외국인 차익거래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는 것은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지만 향후 꾸준히 물량이 나오며 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며 "최근 장을 받치는 세력이 개인밖에 없는 만큼 시장의 체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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