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브릿지 "손실 줄일 수 있을 것" 1년 연장안 제시불구, 총회 참가저조 "환매"
3~4년 전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베트남펀드가 수익률이 '반 토막'나면서 만기 연장을 추진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사실상 거부당했다. 오랜 기간 인내해 온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수익률 회복을 장담할 수 없어 손해를 입더라도 환매를 결정한 것이다.
1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GB블루오션베트남주식혼합1'(설정액 427억원)펀드의 만기를 1년 간 연장하기 위해 이날 수익자총회를 열었지만 투자자들이 과반수이상 참석하지 않아 무산됐다. 만기를 연장하려면 투자자들의 과반수이상 참석과 참석자의 2/3 이상 찬성해야 한다.
이 펀드는 지난 2007년 2월9일 설정됐으며 만기는 내년 1월4일로 만기 전까지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이다.
펀드는 베트남 증시에 투자해 한 때 고수익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 하락과 베트남 통화인 동화의 가치 하락으로 설정 이후 수익률 -48.55%(17일 기준)로 원금의 절반 가까이 손실을 입고 있다.
이 때문에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은 펀드의 수익률 회복을 위해 1년 간 만기 연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참석률이 저조해 만기 연장에 실패, 내년 2월 청산키로 결정됐다.
구자갑 골든브릿지자산운용 대표는 "베트남 증시가 다른 곳에 비해 저평가됐기 때문에 향후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자자들에게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최근 아일랜드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등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느끼면서 환매를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펀드는 베트남펀드 중 만기가 돌아온 첫 사례여서 수익자총회 결과에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말에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1'(설정액 745억원)과 같은 해 11월 말에 나온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2'(설정액 1242억원)도 내년 5월과 11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두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각각 -27.00%, -52.93%이다. 이 펀드 역시 만기 전까지 환매가 금지된 폐쇄형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2006년 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연 50%를 넘을 정도로 고수익을 거두자 유사 펀드들이 대거 나왔었다"며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베트남 증시의 위험을 간과하고 돈을 모으는 데 급급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