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CEO로 정평난 강한 추진력..이건희 회장의 '또 다른 복심'
19일 삼성의 새로운 컨트롤타워 책임자로 내정된 김순택 부회장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지난 2006년 삼성SDI 실적 발표장. 김 부회장은 전 반기에 자신이 발표했던 전망치 가운데 달성하지 못했던 것을 일일이 설명하며 사과까지 했다.

"좀 더 나은 실적을 보여주려고 했는데, 저의 잘못으로 인해 실적을 제대로 못 낸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질의응답시간에 질타든 무엇이든 해달라."
'김순택 스타일'이다. 그는 7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이 약속을 지켰다. 투자자들은 약속을 지키는 CEO 때문에 '잠깐의 실적악화'도 용서했다. 아니 그 CEO에게 박수를 보냈다.
그는 전략기획실에서 업무 조정할 당시삼성SDI(643,000원 ▲13,000 +2.06%)의 LCD 부문을 삼성전자로 옮기는 일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지시였다. LCD와 반도체가 공정이 같아 삼성전자가 맡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이 회장의 결단을 수행했다.
김 부회장은 '위기는 기회'라는 소신을 바탕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빠르게 혁신하는 것을 삼성의 경쟁력으로 평가하곤 한다.
삼성SDI 재직 당시 삼성의 신수종 사업인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를 사업화했다. 그때만 해도 과연 그 사업이 얼마나 성장성이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던 때였다.삼성이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 분야에 많은 특허를 보유하며 앞서가고 있는 것은 김 부회장이 뚝심으로 꾸준히 미래를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SDI를 2차전지 등 녹색성장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경북 출생으로 경북고와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 1972년 삼성그룹에 입사하면서 삼성과 인연을 맺은 김 부회장은 삼성 입사 후 제일합섬을 거쳐 1978년 삼성그룹 회장비서실로 이동했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은 그에게 핸디캡으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강한 추진력을 갖고 업무를 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이후 비서실 운영팀 상무, 경영지도팀장, 비서팀장, 경영관리팀장, 실장보좌역 부사장 등 20년 가까이 그룹 비서실에서 이 회장을 보좌하며 이 회장의 '또 다른 복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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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회장은 이어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 및 삼성그룹 미주 본사 대표 등을 거친 후, 지난 9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10년 여 동안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았다. 또한 최근까지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이끌며 삼성의 새로운 수익원을 물색해 왔다.
◇약력△1949년 경북 출생 △경북고, 경북대 △제일합섬 경리과장 △ 삼성비서실 감사팀장, 경영관리담당, 비서팀장 △삼성전관 경영지원본부장 △ 삼성비서실 실장보좌역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장 △미주본사 대표사장 겸 AST CEO △삼성전관 AST CEO 겸 SEA법인장 △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