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자산, 보수 낮춘 인덱스펀드 설정액 미미…타 판매사용도 준비중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보수가 싼 펀드로 관심을 끈 키움자산운용의 인덱스펀드가 당초 기대만큼 자금을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 판매보수가 워낙 싸다보니 판매처를 구하기 힘들다는 딜레마 때문이다.
20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키움자산운용의 '선명e-알파인덱스1[주식-파생형]'의 설정액은 5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지난달 20일부터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법인 대상)에서 판매하고 있다.
설정된 지 1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출범 이후 이 펀드의 수익률은 5.15%로 벤치마크인 코스피200 지수를 1.81%p 앞서고 있다.

이 펀드는 총 보수가 0.07%로 금융상품 중 보수가 가장 싼 MMF(0.36%)보다 낮다, 같은 인덱스펀드(비선취형, 0.98%, 18일 기준)와 비교하면 확연히 낮다. 특히, 판매보수가 0.01%, 운용보수가 0.03%로, 판매보수가 운용보수보다 싼 유일한 펀드다.
이처럼 저렴한 보수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시원찮은 이유는 낮은 판매보수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판매 보수가 워낙 싸다보니, 판매사 입장에서 굳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판매할 이유가 없다는 것. 키움자산운용도 이런 점을 감안해 처음부터 키움증권 전용펀드로 상품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이 펀드는 키움증권의 낮은 수수료 이미지에 맞게 설계된 상품"이라며 "타 판매에선 이 보수로는 도저히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 설정액 54억원 가운데 키움증권이 판매한 금액은 4억원에 그치고 있어 키움증권의 강점인 온라인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키움자산운용은 조만간 이 펀드와 유사한 펀드를 타 판매사를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운용전략은 같지만 판매보수와 수익률을 높여 판매사는 적당한 보수를 받고 고객들은 높아진 판매보수 대신 기존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실현으로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키움자산운용 관계자는 "판매보수를 올리는 만큼 수익률을 더 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빠르면 1분기 중 관련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