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 울던 정유주, '재스민 혁명'에 웃다

MB에 울던 정유주, '재스민 혁명'에 웃다

심재현 기자
2011.02.21 15:30

(상보)이틀째 동반 강세, 유가 급등 호재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값 적정 수준 검토' 발언에 울상 짓던 정유주가 북아프라카·중동의 '재스민 혁명'발(發) 국제 유가 상승세에 '남몰래' 웃고 있다.

21일 코스피 증시에서 정유주는 2거래일째 동반강세를 이어갔다.S-oil(109,700원 ▼2,600 -2.32%)은 전거래일보다 6.31% 오른 1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고SK이노베이션(111,400원 ▲100 +0.09%)은 4.86% 오름세를 기록했다.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GS(67,900원 ▲100 +0.15%)도 3.56% 올랐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정부의 가격 인하 압력보다는 시장 논리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위적인 정책 리스크는 단기 영향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양택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 리스크보다는 정유 업황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며 "상반기까지 업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도 "2분기 두바이유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수직 상승해 정유 3사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현저히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집트발 시위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향후 전망에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재 두바이유는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17일 현물유가 기준 전일 대비 배럴당 1.53달러 상승한 9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8년 9월 8일 배럴당 101.83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2월 둘째주 국내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도 전주보다 리터당 21.6원 오른 840.4원을 기록, 지난달 둘째주부터 계속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앞서 정유주는 지난달 중순까지 유가 상승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다 이 대통령의 '기름값' 발언에 크게 출렁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여러 물가에 영향을 주는 기름값의 경우 유가와 환율 간 변동관계를 면밀히 살펴 적정한 수준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정부가 물가안정에 나서고 정유사들이 나란히 서민용 난방유(등유) 가격을 인하하는 조치를 내놓자 대규모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겨울이 끝나가면서 난방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중동발 국제 유가 상승 조짐이 불거지면서 휘발유를 중심으로 기름값은 다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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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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