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반쪽 영업', ELW등 타격 커… "이미지 추락이 더 큰 손실"
도이치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앞으로 국내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가 관심이다.
도이치뱅크는 "제재 조치가 내려진 사안은 도이치증권 영업 행위 중 매우 국한된 영역"이라고 의미를 축소했지만 파생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건 도이치증권으로선 큰 타격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당국이 도이치증권에 대해 6개월 영업정지를 내린 것은 자기매매업의 증권거래, 장내파생상품거래 및 위탁매매업의 증권 직접주문 입력방식(DMA: Direct Market Access) 거래다.
도이치증권의 2010년 4월~12월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매출(영업수익)은 3852억원,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40억원, 269억원을 기록했다.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2039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53%를 차지한다. 주식워런트증권(ELW) 헤지 등으로 1305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파생상품 관련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수수료 수익(816억원)에 이어 가장 많다.

A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위탁매매 비중은 그리 높지 않고 주로 IB 업무와 자기매매에서 돈을 번다"며 "지난 해 도이치증권은 자문 및 인수·주선 부문에서 수익이 없었고 자기매매에서도 파생 비중이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도이치는 전체 영업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해 3월 도이치증권은 장내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워런트증권(ELW) 업무를 시작했다. 도이치증권은 이미 외국계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국내 ELW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2년 여 넘게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고, 조기종료 워런트 노하우를 살려 1년 내 국내 '빅 3'에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도이치가 ELW 영업을 시작한 건 세계 2위로 성장한 국내 ELW 시장 진출하겠다는 것 뿐만 아니라 홍콩에서 한국물 운용시 리스크를 헤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다"며 "앞으로 6개월간 도이치 홍콩이 한국물 파생거래를 하려면 다른 증권사를 통할 수 밖에 없어 비용이나 절차 면에서 피해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의 제재로 도이치가 일부 영업을 지속할 순 있다지만 전세계적으로 '비도적적인 금융사'라는 오명을 안게 된 게 가장 큰 타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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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증권사 관계자는 "도이치뱅크 전체로보면 한국의 도이치증권 영업이 6개월간 정지된 건 극히 적은 손실에 불과하다"면서도 "'신뢰'가 생명인 금융계에서 '불량 학생'으로 낙인찍힌 회사와 누가 거래를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