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전망]3월 인상 17명, 동결 6명 주장
더벨|이 기사는 03월04일(12:24)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각 전문가별 의견은'thebell'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물가다.'
3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졌다. 중동 발 불안으로 금리인상 대세론이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그래도 물가'라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국내 경기지표도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더벨이 4일 국내외 금융회사의 경제 및 채권 전문가 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7명이 인상을, 6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이 높은 물가상승률을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 "유가상승은 일시적 요인일 뿐"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상회한데다 유가상승에 따른 비용 측면과,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측 인플레 압력도 확산되고 있다"며 "과도한 물가 상승이 가계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소비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발 불안이 잔존하긴 하지만 물가우려보다는 차순위라는 주장이다. 유가급등의 경우 일시적 요인일 뿐이고 최근의 급등세는 가격 조정의 측면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급등은 지속가능한 물가상승 요인은 아니다"면서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은 배럴당 10달러 내외에 불과한데, 이전까지는 수요 압력이 유가와 전세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전세계적인 수요 조절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했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중동 지역 불안 다소 완화, 통화가치 안정, 기대 인플레이션 차단 필요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결 측은 중동발 유가 불안이 일시적 요인 이상이라는 입장이다. 유가 상승이 경기둔화 요소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는 것. 한은의 통화정책 행보 상 대외불안 요소를 무시하면서까지 인상을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가미됐다.
독자들의 PICK!
◇ "리스크 요인 산재..4월까지 지켜봐야"
신동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동·아프리카의 민주화운동 확산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해 글로벌 경기 둔화 리스크가 지난달에 비해 커졌다"며 "3~4월 중에는 포르투갈 등 PIGS국가들의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한달을 더 지켜보고 대외 리스크가 더 커지지 않음을 확인한 후, 4월에 인상해도 큰 타격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 정도로 물가에 대한 대응이 급한 상황이라면, 4월 이후 인상 주기를 짧게 가져가면 되기 때문에 리스크를 지면서까지 굳이 3월에 인상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측 물가 상승으로 통화정책의 한계가 존재하는 한편 경기지표 호전은 연초 수출효과와 기저효과가 크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내수 회복세를 자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저축은행 사태와 중동발 건설경기 위축으로 신용위험이 재발할 수 있는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