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지금 '랩 혁명' 중 2부-"랩의 강자들"]하나대투證, "매트릭스 랩으로 고객 선택권"

"대형 성장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자문형랩이 매력적으로 보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반드시 정답은 아니죠. 가치형에도 투자하고 중소형주도 넣는 매트릭스 랩으로 고객 선택권을 넓힐 겁니다."
하나대투증권의 랩어카운트 전략은 한마디로 '매트릭스'다.
대형 성장주 위주의 자문형 랩 '쏠림'은 지양한다. 업종, 테마를 세세히 나누고 1등주 뿐 아니라 옐로칩도 발굴해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랩 계약잔고 기준으로 업계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소위 '잘 나간다'는 자문사 랩을 무조건 팔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예컨대 업계 '톱'으로 꼽히는 자문사라도 기관 자금 비중이 높으면 쳐다보지 않았다. 기관 요구에 신경 쓰느라 개인 고객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문형 랩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가져가면서 자체운용형 랩에 무게 중심을 뒀다. 자체운용 랩과 자문형 랩 비율을 '55대 45'로 가져가는 것. 자문형 랩에 치중하고 있는 일반 증권사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전략이다.
정홍관 랩상품본부장(사진)은 "지금은 성장형 주식랩이 주류지만 랩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다양한 상품에 대한 니즈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자체운용 랩을 확대해 주식랩, 펀드랩, 채권랩, 혼합랩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지수펀드(ETF) 랩이 대표적인 자체운용 랩이다. 이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ETF 운용포트폴리오를 기본적인 운용전략으로 가져간다. 여기에 주식랩운용본부에서 선정한 개별주식을 편입해 추가 수익을 낸다.
리서치랩도 자랑거리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의 추천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 업계 최고 수준의 백업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자체운용형 주식랩은 21일 현재 1주일, 1개월, 3개 수익률이 각각 3.42%, 0.35%, 1.6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31%, -1.59%, -2.23%)을 이겼다. 타사의 많은 자문형 랩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과 비교 된다. 주식형 펀드수익률과 비교하면 최상위권에 속하는 셈이다.

정 본부장은 "장세변화에 따라 편입비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은 기본이고, 리버스 ETF를 활용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시황, 종목과 관련해선 리서치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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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외 악재 속에서 코스피 지수가 출렁거렸다. 이 여파로 증권사 랩에서 자금이 빠져 나갔지만 하나대투증권 랩은 자금유출 현상이 벌어지지 않았다. 주식랩 잔고는 지난해 말 5203억원에서 17일 531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총 랩 계약고도 5조2071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무려 2배 이상 늘었다.
정 본부장은 "랩이 하나의 패션이 아니라 자산관리를 위한 툴(Tool)이라는 인식의 변화도 필요하다"면서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현재 혼합형 랩 시스템을 구축 중이고 해외자산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랩상품본부 인력은 본부장을 포함해 모두 17명이다. 주식랩운용본부(12명), 채권랩운용본부(4명)로 구성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하나대투증권의 리서치 인력 60여명을 십분 활용해 리서치랩을 운용한다.
정 본부장은 "단품 위주가 아닌 종합선물세트로서 모든 고객자산이 랩이라는 틀 안에서 관리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회사 내 다른 부문의 자원들인 웰스케어센터 자산배분시스템, 리서치 역량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문형랩 수수료 인하에 대해선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 랩 상품의 핵심은 차별화된 서비스라는 것. 랩 수수료 인하를 통해 고객에게 일시적으로 관심을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이는 정도(正道)는 아니라는 게 기본 철학이다.
정 본부장은 "펀드의 경우 운용보수, 판매보수를 합하면 2% 수준이고 매매회전율 400%정도를 감안하면 결국 2.4%를 고객이 부담 한다"면서 "기성복과 비교되는 펀드에 반해 맞춤복인 랩은 맞춤서비스 비용을 감안할 때 현재 수수료가 적정 수준"이란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