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발행 '폭풍'이 온다

카드채 발행 '폭풍'이 온다

한희연 기자
2011.03.3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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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카드 분사, 차환수요만으로도 급증…ABS 증가 나비효과 가능성

더벨|이 기사는 03월23일(16:24)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KB국민카드에 이어 은행권의 카드 사업부문 분사가 속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카드채 수급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관된 은행채가 카드채로 차환 발행될 규모만 따져도 발행규모 급증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펀더멘털은 아직은 양호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금융위가 지난달 내놓은 카드사 건전경쟁 유도방안으로 리스크 발생 요인을 일단 사전 차단한 상태라 향후 펀더멘털 손실 가능성도 적다는 의견이다.

◇ 올해 카드채 발행물량 급증 예감…스프레드 확대는 제한적

23일 더벨에 따르면 올들어 발행된 카드채는 1조8000억원 수준이다. 연중 이 정도 속도를 유지한다면 연간 발행액은 8조원 남짓이다. 지난해에는 10조9600억원이, 2009년에는 6조1900억원이 발행됐다.

하지만 카드채는 올들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카드 사업부문 분사가 연이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으로부터 이관된 은행채가 카드채로 차환 발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KB카드는 이런 케이스의 첫 주인공이 될 공산이 크다. 자산규모 12조원으로 출범한 KB카드는 분사시 카드자산과 함께 은행채 9조3000억원도 함께 넘겼다. 이밖에 다른 은행들도 카드 사업부문 분사시 카드자산과 은행채를 함께 이관할 전망이다. 농협과 우리은행 신용카드부문은 각각 3조~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존 카드사의 발행물량 증가를 배제해도 이관받은 은행채 만기시 카드채로의 차환발행을 통해 11조~12조원 정도의 물량 증가가 불가피 할 것"이라며 "2월말 현재 기존 5개 카드사의 카드채 발행잔액이 21조 65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시하지 못할 물량증가"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은행채가 통상 만기 1년 내지 2년의 단기채가 주종인 점을 고려하면 KB카드의 경우 연내 만기도래하는 채권물량이 4조원 정도로 추산돼 동일금액만큼 카드채를 차환 발행할 경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특히 은행이 신용카드부문을 분사하는 목적이 카드사업의 활성화에 있는 점은 카드채 발행물량이 차환발행규모 정도에 그치지 않고 일정수준 차환규모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늘어나는 카드채 물량은 스프레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초 카드채 강세로 회사채와의 금리 갭이 많이 줄어든 상태기 때문. 다만 지나치게 조달금리가 올라갈 경우 대체 조달수단으로 ABS 발행이라는 카드도 아직 유효해 스프레드 추가 확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카드채가 강세 기조를 보이면서 동일등급 회사채와의 금리갭(민평3사 3년만기 AA+등급 기준)이 연초 20bp 수준에서 10bp 수준까지 좁혀져 크레딧 채권 간에 상대적인 선호도 관점에서 동일등급 회사채와의 추가적인 금리갭 축소에 한계가 존재할 것"이라며 "수급측면의 부담은 향후 동일 등급 회사채와의 금리갭을 일정수준 확대 반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단 카드사들은 주요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인 ABS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비중을 많이 줄여놓은 상태"라며 "향후 카드채 수급부담으로 조달금리가 올라갈 경우 ABS발행을 통한 대체자금조달을 강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펀더멘털 측면은 아직 양호…2003년과 달리 "신용판매비중 높다"

카드채는 수급 측면에서는 발행물량이 부담이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아직은 양호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금융위원회가 '신용카드시장 건전경쟁 유도방안'을 마련하면서 카드론 증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2003년 카드대란 때와는 달리 지금은 신용판매비중이 높은 상태기 때문이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신용카드사(겸영은행 포함) 합산 카드이용실적은 381조7000억원으로 이중 79.5%가 신용판매다. 카드대출 20.5% 중 카드론 비중은 22.9%이다. 카드론 비중이 높다지만, 손실률이 더 높은 현금서비스 비중은 축소되고 있어 전체 이용실적 대비 카드대출 비중은 2003년 53.5%에서 2010년9월말 현재 20.5%까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수정 SK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금융위 방안은 신용카드업계의 건전성 보다는 가계 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이 반영된 것"이라며 "고물가, 고금리로 가계 소비여력이 저하되는 가운데 카드사 영업 확대와 맞물려 가계대출이 급증할 경우 부실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애널리스트도 "신용판매부문의 경쟁심화에 따라 카드론 영업이 확대됐지만, 신용판매 비중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자본구조가 충실한 수준이며 낮은 연체율과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카드사의 펀더멘털은 양호하다"며 "감독당국 또한 카드론 부실화에 대한 사전적인 규제를 강화하는 점을 고려해 보면 카드사의 펀더멘털 손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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