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랐습니까? 앞으로 더 갈텐데 뭘..."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며 무섭게 상승했지만 시장은 아직도 목마르다. 증권 전문가들은 금요일 오후장을 뒤흔든 낭보에 더 오를 것이라며 태연한 체 했다.
중동 정정불안, 일본대지진으로 맥이 빠졌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장에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점이니 팔라"는 전문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나, 상승장에 뒤늦게나마 편승해보고 싶은 투자자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어차피 딱히 갈 데도 없다"
코스피 상승의 주역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일 연속 주식을 쓸어담으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머징 마켓에서 빠져나가는가 싶었던 외국인 자금이 마음을 바꿔먹은 것일까.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증시가 특별히 좋다기 보다는 다른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유럽, 미국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충분히 풀어는 놨는데 이 자금이 주식시장, 특히 이머징 마켓으로 몰리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얘기다.
유럽, 미국 등 선진증시가 양적완화로 앞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 반면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은 긴축부담을 어느 정도 넘겼다는 점도 외국인 자금을 불러들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들 역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전성민 골드만삭스 상무는 "경제회복을 위해 선진국이 유동성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는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측도 향후 국내증시가 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공언했다. UBS증권도 연초 예상대로 당분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은 물론 1분기 기업실적도 탄탄하게 뒤를 받쳐주기 때문이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부담감에 코스피가 바로 조정을 받거나 2100선 이하로 크게 밀릴 가능성은 없다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인 셈이다. 뒤늦게나마 상승장에 편승해 활황의 기쁨을 공유하고 싶은 투자자는 '오를 여지가 남아 있는 종목'에 발을 담궈볼 수 있다는 결론이 난다.
독자들의 PICK!
◇"오를만큼 올랐는데 뭘 담을까"
잘못했다가는 상투를 잡고 땅을 치기 십상인 상황에서 현명한 투자로 수익을 거두려면 어떤 종목을 택해야 할까.
시장에서는 원화강세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수출주보다는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하고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달러, 엔화 약세와 원화강세 기조가 계속되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일시적인 조정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보기술(IT)주도 환율 영향에서 많이 벗어났다고는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것.
전문가들은 최근 강세를 보인 업종보다는 보험, 은행, 유통 업종 가운데 상승여력이 남아있는 종목을 택할 것을 권한다. 원화강세 수혜를 볼 수 있는 내수주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원화강세가 계속되면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은 철강의 POSCO 현대제철, 음식료의 CJ제일제당 오리온, 정유의 S-Oil 등이 대표적이다. 원화 구매력이 커지면 여행수요가 늘어 항공, 여행, 카지노주에도 호재가 된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가고 원화강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될 때는 은행, 보험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