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ETF로 '바이 코리아'...경쟁 가열

외국인 ETF로 '바이 코리아'...경쟁 가열

임상연, 기성훈 기자
2011.04.06 07:12

7조원 육박, 외인 펀드유입 2/3가 ETF..운용업계 "신수익사업 잡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연일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에는 뭋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ETF를 이용해 한국 주식 매입에 대거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ETF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업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ETF시장 1년반새 83% 성장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국내 상장된 ETF의 순자산총액은 6조9386억원으로 7조원 대에 바짝 다가섰다. 2009년 말까지만 해도 4조원(3조7894억원)을 밑돌던 순자산총액은 이후 1년반새 83.1%나 급증한 것이다.

펀드지만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편리성과 거래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펀드 순자산은 4.3% 감소했다.

국내 ETF시장은 2002년 개설됐다. 당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상장지수'와 우리자산운용의 'KOSEF200상장지수' 2개가 전부였지만 현재는 75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특히 국내 주식관련 ETF 비중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비중 증가세가 뚜렷하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순수 주식형 펀드와 국내 주식관련 ETF를 합산한 금액은 현재 약 73조원이며, 이 중에서 국내 주식관련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5.1조원)"이라며 "2년여만에 금액은 약 3조4000원 증가했고 운용자산내 비중은 3.8%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익률도 국내 주식형펀드를 압도하고 있다.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ETF는 '삼성KODEX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이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47%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4.34%)의 약 6배에 달한다.

◇글로벌 자금도 ETF로 유입

최근에는 국내 투자자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ETF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이후인 지난 3월10일부터 3월30일까지 한국펀드로의 자금 유입금액은 약 1.7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에서 ETF를 통한 유입금액은 1.2억달러로 전체 유입금액의 73%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이 ETF에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펀드지만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는 점, 펀드에 비해 투자비용이 저렴하다는 점, 한 개의 ETF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는 점 등도 ETF 투자 이유로 꼽힌다.

김철민 연구원은 "해외투자에 있어서 종목선정보다는 국가, 지역, 섹터 등 자산배분 형태로 투자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운용사 ETF 신상품 경쟁 치열

ETF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신상품 출시 경쟁도 점점 가열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많은 21개의 ETF 상품을 운용 중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물량 공세에 힘을 쏟고 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오는 6일 총 8개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시에 상장한다. 이번에 상장하는 '타이거(TIGER) 섹터시리즈'는 코스피 200 지수의 종목을 8개 섹터로 나눠 지수화 한 코스피200 섹터지수들을 추종한다.

이태용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대표는 "이번 타이거 섹터시리즈로 업계 최초로 섹터 ETF의 모든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면서 "향후 상품을 다양화해 ETF 운용규모를 올해 안에 최소한 두 배 이상 키운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ETF시장의 58%(순자산 기준)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ETF만으로 모두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실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특정 원자재와 단일 농산물 품목 선물에 투자하는 ETF를 내놨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앞으로도 농산물, 산업금속 등 실물자산과 관련된 ETF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아시아 최초로 통화ETF인 'KOSEF 미국달러선물'을 선보인 우리자산운용 역시 올해 최대 10대의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ETF는 새로운 수익사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그동안 주식 중심에서 벗어나 채권과 원자재 등으로 다양화된 ETF 상품을 출시되면서 업계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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