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5연속 車·화학 '팔자'…"수급·밸류에이션 우려 아직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최근 5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자동차, 조선, 정유·화학 등 증시 주도주를 시장에 되팔았다.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이들 주도주는 파죽지세로 다른 업종과 격차를 높이고 있다. 기관과 개인의 매수 유입이 상승세를 떠받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매도가 주도주의 '고점'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강세장에서 소외되지 않고 '알파'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는 여전히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외인, 車·조선·정유화학 '팔자'
18일 기준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코스피 보유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4432억원이다. 기관의 누적 순매도는 6581억원이며 개인은 1조4658억원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5거래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현대모비스(407,000원 ▲17,000 +4.36%)와현대차(508,000원 ▲35,000 +7.4%)다. 현대모비스는 618억원, 현대차는 588억원 규모를 누적 순매도해 3위인 현대중공업과 차이가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은 200억원 누적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105억원, 기아차는 100억원, 호남석유는 67억원, S-Oil은 66억원을 누적 순매도해 상위에 올랐다. 이밖에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두산중공업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매수세를 보인 종목은 LG화학이 294억원 누적 순매수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물산이 147억원, 하이닉스가 119억원, 고려아연이 91억원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밖에 녹십자, 락앤락, 호텔신라, 한국전력, LG생활건강 등을 사들였다.
◇"달리는 말, 올라타야 할까"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은 자동차·부품, 정유화학을 중심으로 주도주 '팔자'에 주력했다. 이 같은 현상을 보고 외국인이 주도주에 밸류에이션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외국인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팔고 있지만 실적모멘텀에 비중을 둔 개인이 추격매수에 나섰다는 것. 일각에서는 일본 반사이익, 환율 등의 여건이 지금보다 나아질지에 대한 고민이 결여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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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동차, 화학의 주가가 단기급등했다 할지라도 단순히 수급, 밸류에이션 문제라기보다는 실적개선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문사들의 매매가 개인으로 잡히기 때문에 개인매수에 자문사의 종목 집중 전략이 반영됐을 수 있다"며 "주도주가 오르는 것은 수급으로만 보지 말고 일본대지진 수혜, 환율효과 등 복합적인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기아차,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등 종목을 뜯어보면 수급뿐 아니라 업황, 실적, 성장성 등 주가상승 요건을 두루 갖췄다는 설명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많이 빠졌다는 이유로 업종별 순환매를 예상한 투자에 나설 경우 추가 상승국면에서 소외될 수 있다"며 "주가가 부담되더라도 주도업종에 대한 비중은 일부라도 필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