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직접 투자? 개인들은 위험해요"

"헤지펀드 직접 투자? 개인들은 위험해요"

권화순 기자
2011.04.25 12:00

[르포]떠오르는 헤지펀드 천국 홍콩

↑빅토리아피크 야경
↑빅토리아피크 야경

'야경의 도시' 홍콩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홍콩섬 빅토리아피크에 올랐다.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가로지르는 바닷물 위로 야경이 춤을 추고 있었다.

단연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홍콩에서 2번째로 높은 국제금융센터(IFC)다. 총 88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에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그 중에는 세계 자금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헤지펀드들이 즐비하다.

IFC에 입주해 있는 UBS글로벌운용과 UBS증권을 방문했다.

UBS글로벌 운용은 전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헤지펀드 운용사로 운용 규모가 4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중 재간접이 340억달러, 싱글 헤지펀드가 60억달러다.

'한국판 헤지펀드' 출범을 코앞에 둔 시점, '떠오르는 헤지펀드의 천국'으로 불리는 홍콩 헤지펀드의 현재, 미래 그리고 한국이 배워야 할 성장 노하우를 들어봤다.

↑크리스토퍼 쿠쳐 대표
↑크리스토퍼 쿠쳐 대표

◇달아오르는 헤지펀드 시장

전 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약 4조달러. 약 4000개에서 1만개 헤지펀드가 자금을 굴리고 있다. 2008년 이전에 1조5000억달러 규모였다가 금융위기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밀물처럼 밀려드는 국부펀드 덕분에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로저 톨보이 아시아 담당
↑로저 톨보이 아시아 담당

크리스토프 쿠쳐(Christof Kutscher) UBS글로벌자산운용 아태지역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선입견으로 금융위기 때 헤지펀드가 타격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지만 주식보다 타격이 적었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선호도가 달라지면서 이전보다 오히려 수요는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헤지펀드가 자산배분 전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관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 세계적으로 금리 상승기를 맞아 헤지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도 자신감을 키웠다.

홍콩 위상도 달라졌다. 쿠쳐 대표는 "보스턴이나 스탠퍼드에 자리 잡은 헤지펀드가 새로 홍콩에 지점을 내는 것 뿐 아니라 아예 새롭게 홍콩에서 시작하는 곳도 늘고 있다"면서 "홍콩이 아시아 뿐 아니라 전세계 금융센터 역할을 하면서 헤지펀드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단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금융당국에 등록된 펀드는 현재 500개지만 공모가 아닌 사모펀드는 이보다 훨씬 많다.

◇"개인, 헤지펀드투자 위험하다"

UBS글로벌운운용은 전세계 헤지펀드 1000개를 리서치하고 있고, 이중 250개를 재간접펀드에 편입하고 있다. 투자전략은 '롱숏', '이벤트 드리븐', '크레딧', '트레이딩(매크로, CTA)' 등 다양하다.

투자전략이 복잡하다보니 개인의 직접적인 투자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쿠쳐 대표는 "수익이 300% 났다는 언론 보도도 있지만 사후적인 관점에서 리스크가 많아 개인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잣대도 엄격하다.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공모형 헤지펀드는 고작 10개 밖에 안 된다. 사모형으로 투자를 하더라도 최소 100만달러가 있어야 하고 일정 규모이상의 금융자산도 보유해야 한다. 개인 투자의 '문턱'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국내에 시사 하는 바가 작지 않다.

↑씨제이 베쉬케 주식부분 총괄대표
↑씨제이 베쉬케 주식부분 총괄대표

로저 톨보이 UBS글로벌운용 대안투자·퀀트투자(A&Q) 아시아 담당은 "규모가 큰 국부펀드도 다각화 관점에서 20개나 그 이상의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한다"면서 "투명성, 환매, 유동성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 원활하게 접근하기 쉬운 공모펀드 역시 등록 절차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톨보이 아시아 담당은 "리테일 헤지펀드에 대해선 홍콩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규제가 강화되는 분위기로, 개인 투자자의 경우 싱글 펀드보다는 재간접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증권사와 경쟁할 것"

레버리지 규제를 400%로 상향하는 '한국형 헤지펀드'는 엄밀하게 투자 규제가 없는 헤지펀드하고는 거리가 있다. 당장은 하나UBS운용을 통해 UBS글로벌운용의 리서치 능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재간접형태의 펀드 위주로 한국에 선을 보인다.

국내 프라임 브로커지리지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프라임 브로커리지란 헤지펀드 설립과 운용에 따른 제반 업무를 광범위하게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향후 국내에 2조원 규모의 시장이 열릴 거란 전망도 있다.

씨제이 베쉬케 UBS 투자은행 주식부문 아시아 총괄 대표는 "주식 위탁 등에서 한국 증권사들과 경쟁하는 것처럼 프라임 브로커리지 쪽으로도 목표를 정해 한국 증권사들도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 증권사들에게도 프라임브로커리지 사업이 아주 새로운 영역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한국 증권사보다 역사가 있고, 네트워크가 좋다"고 자신했다.

실제 UBS 투자은행은 외부 설문에서 프라임 브로커리지 부문 1위에 올랐다.

한국 헤지펀드 성공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베쉬케 대표는 "헤지펀드도 선진화되고 다각화 되는 추세라 각 헤지펀드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투자자(헤지펀드)는 버텀업(bottom-up)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고, 종목 투자에 초점을 맞춘 투자자엔 리서치를 제공해야 한다"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정보 업데이트를 속도감 있게 전달하거나 기술적인 부문에 문제가 없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헤지펀드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때 우수한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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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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