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백악관에서 공식 발표..지난해 8월 단서 포착, 빈 라덴 시신 확보
"우리는 알 카에다의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이제 말할 수 있습니다. 마침내 정의는 이뤄졌노라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를 일으킨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1일(현지시간) 사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11시35분(미국 동부시간)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군이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빈 라덴을 겨냥한) 작전을 수행했으며 교전 끝에 빈 라덴을 사살하고 그의 시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정보당국이 지난해 8월 빈 라덴의 은신처에 관한 단서를 포착해 이후 정확한 정보를 추려내며 추적을 계속하다 지난주에 군사작전을 수행할만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했다고 판단,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은 20여년 이상 알 카에다의 지도자이자 상징으로 미국과 동맹국을 향해 공격을 계속했다"며 "그의 죽음은 알 카에다를 무력화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테러를 없애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미국을 향한 알 카에다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안팎에서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슬람과 싸우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절대 이슬람과 싸우지 않을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재확인해야 한다"며 "빈 라덴은 이슬람 지도자가 아니라 오히려 이슬람교도들을 대량 살상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전쟁은 미국인들이 선택한 것이 아니며 우리는 전쟁의 대가를 이해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미국의 안전이 위협 당하는 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미국 국민들이 사살당했을 때는 안일하게 대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의 사망으로 "마침내 9.11 테러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당신들의 상처를 결코 잊은 적이 없으며 미국 영토에 대한 또 다른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결코 흔들림이 없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선언했다.
또 "우리의 조국을 지키기 위한 명분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 밤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이 하고자 결심한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게 됐다"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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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인들의 번영을 추구하든, 미국 시민들의 평등을 추구하든 관계없이 미국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헌신과 세계를 좀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희생이 바로 미국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에 빈 라덴 공격을 위한 작전을 승인했으며 다음날 이른 아침에 작전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0일 아침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빈 라덴 은신처를 목표로 헬리콥터 공격이 이뤄졌으며 미군 특수요원들이 투입돼 지상에서도 약 40분간 작전이 펼쳐졌다.
미국 정부는 이번 작전 과정에서 빈 라덴의 아들을 포함해 남성 3명과 여성 1명이 숨졌으나 미군 사망자는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