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100 수성, 반등 기회될까

[내일의전략]2100 수성, 반등 기회될까

엄성원 기자
2011.05.18 17:20

지수가 간만에 시원하게 올랐다. 조정의 빌미가 되던 외국인 매도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고 자동차, 화학, 조선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신뢰도 재확인했다.

이틀 연속 2100선을 시험받던 코스피지수는 18일 33포인트 반등하며 단숨에 2130선을 회복했다. 5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급락장세가 연출됐던 12일을 비롯해 최근 4거래일 연속 이어진 조정장의 후퇴분(64.22포인트)을 한걸음에 절반 이상 회복한 셈이다.

외국인 순매도 행진은 5일째 계속됐지만 매도 규모는 전일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지난 12일 1조원에 육박했던 외국인 순매도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지수 방어에 고군분투하던 개인이 1981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지만 기관이 2179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주체를 대신했다. 무엇보다 투신권이 이날 기관 매수세를 주도했다는 게 반갑다. 투신권의 강한 매수 움직임은 외국인 매물 부담을 덜어내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자동차, 화학, 조선주는 오랜만에 동반 상승하며 주도주에 대한 확신을 되살렸다. 현대차가 5%, 기아차가 3%대 각각 뛰었으며 현대모비스는 1.88% 올랐다. OCI가 8.26% 급등했고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나란히 3%대 상승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은 5~6% 급등했다.

반면 차기 주도주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전기전자(IT)주는 아직 신뢰를 얻기엔 부족한 분위기다. 대표주들이 동반 움직임을 보이기보다 개별적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는 아직 업황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 부족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사흘 만에 반등한 반면 하이닉스와 LG전자는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 "지지력 확인..기술적 반등"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반등으로 최근 조정이 기술적 조정이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오 팀장은 "2200 위에서 제동이 걸렸던 코스피지수가 2100까지 되밀린 후 반등을 시도했다"면서 "기술적으로 지탱 가능한 구간 내에서 반등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이는 최근 조정이 펀더멘털 문제가 아닌 지수 부담이라는 기술적 이유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2100에 대한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향후 지수는 2100~22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6월 말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2) 종료의 선제적 영향이 계속되고 있다"며 추세적 반등을 위해선 펀더멘털이 더 견고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지력 테스트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사흘 연속 이어진 테스트 결과 2100선 지지에 대한 신뢰성은 한층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심 팀장은 이어 "최근 인도, 중국, 브라질 증시 반등 움직임과 원자재 시장 자금 유입을 볼 때 글로벌 자금이 안전자산보다 리스크성 자산으로 움직이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증시에서의 차익실현을 위한 외국인 자금 이탈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vs "반등재료 없다..조정 계속"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술적 반등 차원에서 하루 오른 것일 뿐 더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본격 반등을 이끌 재료가 없다"며 "본격적인 우샹향 움직임은 이달 말이나 6월 초가 돼야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본격 반등 때까지 지수가 2050~2160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지수가 60일 이동 평균선을 하향 이탈해 120일 이평선까지 밀릴 가능성도 내비쳤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60일 이평선은 2078, 120일 이평선은 2053이다.

그는 또 "QE2 종료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실물경기에 대한 확신도 부족하고 미국 내 부동산 및 금융자산이 여전히 디플레 상태에 있다"며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이에 따라 "한동안은 지수 베팅보다 저가 매수 등 종목 선정이 더 중요한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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