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5번 연속 틀렸다...미치겠다"

"금리인상, 5번 연속 틀렸다...미치겠다"

최명용 기자
2011.06.10 13:10

기준금리 깜짝 인상에 채권 시장 패닉 "불확실성 키워 비용만 커진다"

금융통화위원회의 깜짝 기준금리 인상에 채권 참여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동결을 예상하면 인상을, 인상을 예상하면 동결을 하는 통에 시장에 제대로 대응을 못하겠다는 불평이 터져 나오고 있다.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당국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쳐 정책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시장 전망과 반대의 정책 결정으로 예측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 그만큼 비용이 늘고 혼란만 커진다.

◇"5번 연속 틀렸다..미치겠다"=한 채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5번 연속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틀렸다"며 "금통위가 시장의 컨센서스와 다르게 움직이면서 향후 금리도 예측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올 들어 금융통화위원회는 1월과 3월 두차례 기준금리를 0.25%p 씩 올렸고 석달만인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1월과 3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한국은행이 제기한 '점진적 금리 인상'이 시장 컨센서스로 받아들여졌다. 두달에 한번 정도 금리를 올려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고 물가를 안정시킬 것으로 인식했다.

이같은 인식 덕에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지난달에 금리 인상을 점친 바 있다. 하지만 5월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고 시중 채권 금리는 큰 폭으로 내려간 바 있다.

반대로 6월엔 금리 동결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그리스 재정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엔 반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채권금리는 다시 급등하고 있다.

◇당국이 불확실성 키운다=금융당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가계부채와 물가 상승 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채권 전문가는 "물가 및 부채 문제였다면 이미 지난달에 금리를 올렸어야 했다"며 "가계부채 조정도 비교적 완만하게 이룰 수 있었는데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면서 정책 효과는 반감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채권 시장 시장에 금리 급변동만 야기해 시장 참여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완만한 금리 조정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에선 이날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8bp 오르면서 채권값이 크게 하락했다. 주초반 7~8bp 씩 내리며 급등했던 채권값이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급격한 되돌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채권 전문가는 "금융시장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것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이라며 "시장 예측과 정반대로 기준금리가 결정되면서 채권 시장이 급변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채권금리가 급변하면 이에 대비한 완충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쓸데없는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며 "시장 참여자와 소통의 중요성도 인식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8bp 오른 3.66%에 호가가 거래되고 있다. 5년만기 국고채 금리도 8bp 오른 3.93%에 호가되고 있으며 10년만기 국고채는 3bp 오른 4.24%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도 3년만기 국고채 6월 선물이 20틱 내린 103.57에 거래되며 약세장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은행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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