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전 40분간 PR 1700억원 순유입… 기관 매도공세에 두산그룹株 '풀썩'
코스피 지수가 8일만에 힘겹게 반등했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지표부진과 그리스 재정위기 재부각에 발목잡혀 1만2000선을 내주면서 외국인의 투심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코스피 지수는 장중 21포인트까지 급락하며 2020선 중반으로 추락했다. 다행히 장 마감 이전 40여분간 17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되며 2040선을 사수, 체면은 지켰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포인트(0.10%) 오른 2048.74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6포인트 하락 출발한 뒤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장 마감이 임박해 낙폭을 빠른 속도로 만회하며 가까스로 반등했다.
외국인은 2041억원을 순매도하며 사흘째 '팔자'를 이어갔다. 개인도 1475억원을 되팔았고 장중 매도와 매수를 오가던 기관은 13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870억원, 비차익거래가 1951억원이 순유입되며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주도주에 골고루 분산됐다. 화학을 가장 많은 773억원 순매도했고 운수장비는 479억원, 전기전자는 465억원 되팔았다. 건설과 철강 및 금속도 각각 242억원, 23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기계를 가장 많은 332억원 팔아치웠다. 유통은 264억원, 전기전자는 14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된 기계업종이 -3.4%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계업종 내에서도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두산중공업(101,200원 ▲6,300 +6.64%)이 기관의 매도공세에 각각 6.1%, 5.3% 급락했다. 두산중공업은 기관이 지난달 19일 이후 계속해서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기대만큼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투심을 냉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전기가스, 종이목재, 건설, 화학, 증권, 전기전자, 운수창고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반면 의약품, 운수장비, 은행, 음식료, 보험, 금융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주도주는 자동차가 선전한 반면 정유화학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자동차는 외국인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현대차가 1.6%, 기아차가 0.4% 상승세로 선방했다. 현대모비스는 2.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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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대표주는 국제유가 하락에 약세를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은 1.1% 하락했고 LG화학은 0.5%, 호남석유는 2.1% 빠졌다. S-Oil은 강보합으로 올라섰다. 정보기술(IT) 대표주는 삼성전자가 강보합으로 올라선 반면 하이닉스와 LG전자가 각각 1.3%, 0.6% 조정을 받았다.
종목별로는 스카이라이프가 SBS와 채널 재송신 협상을 타결했다는 소식에 6.2% 올랐다. 스카이라이프는 이날 새벽 SBS와의 재송신 협상을 타결하고 그동안 중단됐던 SBS 고화질(HD) 방송 재송신을 재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재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0.1% 급락했다. 반면 이마트는 상장 첫날 부진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급등했다 상승폭을 축소, 0.7%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국의 경기모멘텀 둔화로 조정을 겪고 있는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은 조정이 일시적인지, 추세적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피하겠다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표부진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6월분 경제지표가 도출되는 다음달까지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전 거래일보다 8.76포인트(1.88%) 하락한 458.15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455.14까지 밀려 연중 최저치는 물론 52주 최저치를 새로 썼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60포인트(0.59%) 상승한 271.55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보다 3.3원 오른 1085.9원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