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렬의 테크@스톡]폰카메라용 필터 세계1위 옵트론텍, '아이폰' 등에 공급

대전광역시 장동에 위치한 한 중소기업 사업장. 지난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자사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할 부품 공급업체를 물색하던 한 글로벌 IT기업의 실사단 일행이 이 중소기업을 찾았다.
생산시설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던 실사단은 가로세로 2m 크기의 정사각형모양 장치 40여대가 나란히 늘어서 있는 곳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동안 돌아본 교세라 등 일본 대형업체들에서도 이런 장비는 보질 못했다"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도대체 뭘봤기에. 광학제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광학업체들은 육안으로 제품검사를 한다. 하지만 이 중소기업은 5년전부터 광학제품을 자동으로 검사하고, 포장까지 해주는 '자동화 검사장비'를 직접 개발, 활용하고 있었던 것. 대당 가격만 2억5000만원이다.
실사단은 내로라하는 일본 광학업체들을 제쳐두고 주저없이 이 중소기업을 자사 부품업체로 낙점했다. 남들은 눈으로 검사하는 마당에 광학제품을 자동으로 검사하는 장비를 직접 개발할 정도의 광학기술 노하우를 갖췄다면 더 이상 묻고 따질 필요가 없었기 때문.
그 글로벌 IT기업은 애플이었고, 이 중소기업은 '아이폰4' 카메라모듈에 들어가는 이미지센서용 적외선차단필터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적외선 차단필터는 이미지센서에 적외선이 들어가 화면이 빨갛게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기술력 하나로 애플을 단박에 사로잡은 주인공은 바로 코스닥상장사옵트론텍(1,745원 ▼33 -1.86%).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 주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옵트론텍의 이미지센서용 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500만 화소 이상 세계 필터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800만화소 시장은 90%대 시장점유율로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이는 15마이크론(1마이르론은 1000분의 1 밀리미터) 크기의 먼지를 컨트롤하고, 티타늄 등 금속물질을 섭씨 300도 열로 녹여서 유리기판에 25~50층까지 증착해 광학적 특성을 구현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
또한 DVD 등의 광디스크를 읽는 광픽업용 필터시장에서도 60% 점유율을 갖고 있고, 광학렌즈 및 모듈도 생산한다. 광학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손가락안에 꼽히는 업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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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트론텍은 지난해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158억원, 영업이익 155억원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의 고성능화에 따라 옵트론텍의 텃밭인 500만화소 이상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 비중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미 8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S2', '옵티머스2X'에 옵트론텍 필터가 들어가 있다. 또한 기존 유리가 아닌 블루글래스를 활용한 필터도 개발중으로 애플과 소니에릭슨 후속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옵트론텍은 오는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5% 이상 3개 제품을 확보,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32세의 젊은 최고경영자 임지윤 대표는 "일본 업체들과 경쟁하지만, 유리 연마부터 증착까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옵트론텍뿐"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한다.
지방의 작은 중소기업들은 거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하지만 옵트론텍처럼 지방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이른바 글로컬기업들도 적지않다.
'수익은 대중의 반대편에 있다'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있다. 남들이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등 주도주에 매달릴 때 숨은 진주같은 지방의 우량 중소기업들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