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2018]李대통령 이건희 김연아..평창 유치의 주역들

[평창2018]李대통령 이건희 김연아..평창 유치의 주역들

더반(남아프리카공화국)=진상현 기자
2011.07.07 00:27

이 대통령, 빵으로 식사 때우며 강행군..이건희 회장, 21만㎞ 이동하며 유치 지원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꿈이 이뤄지기까지는 정부, 재계, 스포츠계를 아우르는 여러 인사들의 헌신이 있었다.

우선 이명박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통령은 개최지 발표 나흘전인 지난 2일 남아프리카 더반에 입성해 24시간 유치를 위해 뛰었다.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3일 남짓한 시간에 20여명의 IOC 위원들을 개별 면담했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발표 당일 영어 프리젠테이션 연습에도 매달려야 했다. 공식 행사와 면담이 계속되면서 식사를 제대로 못해 빵으로 때우는 경우도 많았다. 강행군에 건강을 걱정하는 참모들에게는 "내 걱정 마라. 나는 이미 온 몸을 던졌다"며 의지을 다지기도 했다. 발표 당일 프리젠테이션에서는 IOC 위원들에게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영어로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열정적인 유치 활동은 막판 부동표를 평창쪽으로 흡수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잊지 않고 평창 지지를 당부하고 수시로 IOC 위원들을 접견해왔다. 지난달에는 개별 통화가 가능한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전화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IOC 위원으로 국제 스포츠계에 영향력이 큰 이건희 삼성 회장의 활약도 컸다. 이 대통령은 2009년 말 여론의 부담을 무릅쓰고 이 회장을 특별사면 해 글로벌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도록 했고, 그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 참석을 시작으로 이번 더반 IOC 총회 참석까지 약 1년 반 동안 모두 11차례에 거쳐 170일 동안 해외 출장을 다니며 평창 유치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해외출장 기간 동안 총 이동거리만 21만㎞에 달한다. 이는 지구를 5바퀴 넘게 돈 거리다.

유치단을 진두지휘한 조양호 평창유치위원장도 평창 유치의 주역이다. 한진그룹 총수인 조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기업 경영보다 평창 유치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2009년 9월14일 평창 유치위원단 창립 때 유치위원장을 맡은 이래 덴마크, 네덜란드, 모나코, 독일, 스위스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관련 총회, 빙상경기대회, IOC집행위원회 등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이 기간 동안 이동 거리는 지구를 13바퀴 돌 수 있는 50만9133km에 달한다. 더반 현지에서도 유창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유치단의 대내외 활동을 주도했다.

전 IOC 위원이기도 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IOC 위원들과의 개인 유대 관계를 십분 활용해 유치활동을 벌였다. 더반에 입성하기 직전까지도 유럽 지역을 돌면서 부동표 확보에 주력했다. 박 회장이 평창 유치에 '올인' 하면서 국내 하계종목 경기단체 회장들이 섭섭함을 표시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박 회장은 이날 프리젠테이션에서도 연사로 나서 여유있고 확신에 찬 어조로 IOC 위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한국 동계스포츠 최고 스타인 김연아 선수, 문대성 IOC 위원 등 스포츠계 인사들도 어느때보다 열심이었다. 김연아는 이날 프리젠테이션의 '홍일점'으로 특유의 감성과 표현력으로 평창에 대한 IOC 위원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김연아는 지난 5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후보 도시 공식 브리핑에서 프리젠테이션 연사로 활약한 바 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문대성 IOC 위원은 직접 발로 뛰며 평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5월 공식 브리핑이 끝난 뒤에는 아예 귀국하지 않고 세계 각국을 돌며 IOC 위원들을 만나 왔다. IOC 위원끼리는 아무리 자주 만나도 '윤리 규정'에 걸리지 않는 점을 십분 활용해 최대한 IOC 위원들을 접촉했다.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다른 동계 스포츠 스타들도 남아공 꿈나무 20명을 상대로 현지에서 피겨와 스케이팅을 지도를 하는 등 측면 지원을 아까지 않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개최지역 수장으로서 특유의 겸손함과 진정성으로 IOC 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0여년 동안 평창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포츠 외교 무대를 누벼온 김진선 체육특별대사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주무장관으로서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부 지원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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