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조정이 싫지 않은 이유

[내일의전략]조정이 싫지 않은 이유

김희정 기자
2011.07.11 17:42

조정은 왔지만 심리적 불안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와야 할 조정이 제 때 찾아왔다는 느긋한 반응이다.

11일 코스피지수가 23.19포인트(1.06%) 하락해 2157.16을 기록했다. 일단 주말 동안 발표된 중국과 미국, G2의 지표가 일단 차익실현의 빌미가 됐다. 시간을 벌었다며 한 숨 놨던 그리스의 부분적 디폴트 가능성도 다시 제기됐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추세적인 상승 기운이 꺾인 게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열흘간 180포인트 가량 급등하느라 쉴 틈이 없었던 만큼, 전고점 2230을 넘으려면 휴지기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미국+중국+그리스, 3國 리스크 재부각

지난 주말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6월 소비자물가도 예상권 내에 있긴 했지만 3년래 최고치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내수 소비로 먹고사는 미국은 고용이 곧 경기회복의 지표이고, 수출 성장으로 먹고사는 중국은 물가가 잡혀야 안정된 성장을 이룰 수 있다. 이 두 가지 기대가 동시에 어그러졌고 유럽에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그리스의 재정리스크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글로벌 3중 악재가 다시 부각되자 투신은 이날 차익실면 매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외국인은 9일째 순매수해 '바이코리아'를 이어갔다. 개인도 이틀째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점이 국내증시의 매력이 감소하지 않았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글로벌 악재에 대한 경계감을 해소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증시 상승에는 이번 조정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3/4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달 증시에 선 반영돼 단기조정을 거친 후 월말 전에 다시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대세는 상승, 느긋하게 조정을 즐기라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에는 조정국면이 지속되고 8월에 랠리가 전개될 것으로 예측했다.

오 팀장은 "주말에 글로벌 3대 악재가 동시에 떠오른 것을 감안하면 오늘 조정폭은 크지 않다. 오히려 잘 버틴 수준"이라며 "실물경기 회복 속도보다 앞서 반영된 기대감이 거품이 빠지고 8월에 실제 미국고용지표가 개선되면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비시장이 9월부터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8월부터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 팀장은 "미국 고용 부진에 대해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고 대신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큰 흐름은 쉬어가는 상승장이라는데 의견이 모아지지만 이번 주는 2분기 어닝시즌 개막, 중국 2분기 GDP(13일),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14일), 미국 6월 소매판매(14일)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라 지난 주 한국 증시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의 추가 매수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이연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금통위와 옵션만기가 예정돼있어서 눈치보기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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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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