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홍준표 30여분 독대, 무슨 얘기 오갔나

MB-홍준표 30여분 독대, 무슨 얘기 오갔나

진상현 도병욱 기자
2011.07.13 17:46

이 대통령 "산전수전 다 겪은 홍 대표, 잘 할 것으로 신뢰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가 13일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첫 상견례를 갖고 화합을 다졌다. 이번 만남은 내년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여당의 역학구도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에 이뤄져 더욱 관심을 끌었다.

회동은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먼저 7.4 전당대회를 통해 당선된 홍 대표와 최고위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화합을 위한 건배를 제의했다.

홍 대표는 "진보정권 10년 동안 실패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대통령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홍 대표는 이어 △남북관계 전환 필요성 △우리은행과 대우조선의 국민공모주 매각 △당 최고위원의 특사활용 등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이 대통령은 당 최고위원들의 특사 활용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고, "자영업자가 존립하기 어려운 여건이라 서민층을 따뜻하게 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야 된다"며 "미소금융의 성공을 위해 당이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책임은 당에 있는 만큼 당이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거나 발표하지 않도록 하고, 당도 정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정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당정협의가 긴밀하고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답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의 화합과 정권재창출에 책임을 느끼며 열심히 하겠다"면서 "친서민 정책을 좀 더 국민의 가슴에 와 닿게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유 최고위원은 8월로 다가온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도 "대회 관중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 하겠다"며 "그런 차원에서 나의 모교 초등학교 학생 전원을 자비로 대구 대회에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각 시도가 품앗이처럼 서로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조만간 시도 지사회의를 소집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홍 대표가 산전수전을 다 겪은 사람이므로 잘 할 것으로 신뢰한다"며 "걱정하는 의견은 기우라고 본다. 함께 잘 해보자"고 말했다.

이날 오찬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20분까지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홍 대표는 오찬 후 30~40분간 단독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과 홍 대표는 미국에서 함께 생활한 적이 있는 등 남다른 인연이 있다.

홍 대표는 단독회동에서 "그 동안 진행된 형식적 주례 회동을 지양하고 현안 있을 때마다 만나야 한다. 상시 대회 채널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회동에 앞선 환담에서 평창 유치 이후 지지율이 많이 오르지 않았느냐는 나경원 최고위원의 질문에 대해, "지지율이 올라가면 (떨어질까 봐) 불안해지지만 지지율이 내려가면 (올라갈) 기회가 있다"고 말해, 지지율에 개의치 않고 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날 오찬에는 당에서 홍 대표 외에 유승민 나경원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과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정권 사무총장, 김기현 대변인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김효재 정무수석, 김두우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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