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중형주 사들인 기관의 속내

[내일의전략]중형주 사들인 기관의 속내

김희정 기자
2011.07.15 17:21

'폭우'는 이틀로 그쳤다. 역시 1년 내내 비가 올 수는 없다.

롤러코스터를 연상시켰던 한 주가 저물어 간다. 1주일 사이 70포인트가 빠지고 다시 35포인트 회복했다. 출렁임은 컸지만 그만큼 회복세도 느린 편은 아니다. 15일 오전 코스피지수는 전일 종가대비 15.13포인트(0.71%) 올라 2145.2에 마감했다.

한 주간 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대외변수들은 아직 어느 하나 해결된 게 없다. 다만 기준금리 상승, 옵션만기일 등 변동성을 높였던 국내변수가 해소되고 이탈리아 긴축재정안이 상원을 통과하자, 유로존에 대한 경계심이 생각보다 빨리 가라앉을 수 있다는 낙관론에 무게가 실린다.

◇이탈리아 긴축재정안 하원 통과가 최대변수

오늘 밤이 고비다. 이탈리아 긴축재정안이 잡음없이 하원을 통과하면 일단 한 시름 놓게 될 터다. 반대로 예상을 깨고 하원 통과가 지연된다면 내주 국내 증시 역시 순조롭게 시작하긴 쉽지 않다.

증시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재정긴축안의 하원 통과 자체엔 이변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일단 이탈리아 긴축재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는 순간, 유로존에 대한 우려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경제규모에 비해 국가부채가 과도한 수준이지만 GDP 대비 재정적자의 비중이 4.6%에 그친다. 발행된 부채의 75%를 이탈리아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내부화 부채다. 이에 따라 채무상환에 대한 내부저항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희망이다.

유력한 시나리오는 긴축재정안 하원 통과 후 증시가 상승세를 굳히는 모습이다. 물론 오늘 밤 미국 6월 설비가동률,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등 경제지표가 '배신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야 한다. 미국 경기회복은 나흘연속 순매도한 외국인의 귀환하기 위한 필수조건이기도 하다.

◇외국인 손바뀜 적은 중소형 어닝수혜주 대안

G2 중 중국은 지난 13일 발표한 6월산업생산이 전년대비 15.1% 늘어나고 소매판매도 17.7% 상승하는 등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놨다. 상반기 내낸 긴축을 했지만 연착륙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이제 '실력'을 보여야 할 대상은 미국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제조업 경기도 3.11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며 "산업생산 및 설비가동률 데이터는 이전치를 소폭상회하고 뉴욕제조업지수는 7월에는 플러스영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긴축재정안 통과를 전환점으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미국 제조업지표가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전주곡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치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탈리아와 미국의 두 변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한 내주는 지난 한 주보다 변동폭이 작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장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금은 신호등이 빨간불에서 노란불로 바뀌는 타이밍으로 보인다"며 "변동폭을 줄이고 싶다면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외국인의 손을 많이 타지 않는 우량 중소형주 위주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린 기관은 대형주(681억원)보다 중형주(1181억원)를 중심으로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에 비해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주가 상승률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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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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