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시간은 시장의 편

[내일의전략]시간은 시장의 편

김희정 기자
2011.07.18 18:14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주목받는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한 주의 '방황'(?)을 끝내고 다시 승기를 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급격한 조정을 받으며 2120까지 내려앉았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4.72포인트(0.64%) 내린 2130.48을 기록했다. 시초가는 2150에 근접하며 훈훈한 분위기였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이 몰리자 곧 힘을 잃고 추락했다.

선진국의 재정리스크가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주도 중량감 있는 경제지표나 이벤트 일정이 많지 않아 선진국의 재정 이슈 뉴스에만 목을 매고 있어야 하는 상황은 비슷하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증시가 자갈길을 벗어나지 못했어도 일단 유럽 재정리스크가 단기 봉합되면 포장도로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리스크보다 정치리스크에 발목이 잡혀있는 만큼 일단 '대타협'이 이뤄지면 곧바로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정치가 시장을 눌러도, 시간은 시장의 편

이번 유럽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 보듯 불합격한 은행들 중 이탈리아 은행은 하나도 없었다. 이탈리아는 문제해결능력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강도 높은 긴축정책이 채택되면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채 상한선 조정에 대한 협의도 지지부진하지만 데드라인인 8월 2일을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다. 공화당을 향한 비난여론이 고개를 들면서 합의점을 찾고 해소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주 이벤트성 리스크 요인들이 크게 부각되며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긴 했지만 G2의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다. 중국 GDP와 소매판매, 산업생산이 예상치와 이전치를 모두 상회했고 미국의 6월 소매판매 역시 전년대비 8.1% 증가하며 회복 기조를 이어갔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경제의 양축인 중국과 미국이 모두 살아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걷히면 증시에 강력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다시 썸머랠리 국면에 들어서면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자동차, 보험업종과 주요 내수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확실성 걷히면 자갈길 벗어나 포장도로 나온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이날도 중소형주와 코스닥이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에 근거한 움직임이라기보다 매크로리스크 속에서 투자도피처를 찾는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중형주의 부진에 따른 키 맞추기로도 볼 수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매기가 살아있다는 작은 증거를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선진국의 재정리스크가 최근 시장을 휘감고 있지만 재정 리스크가 완화되면 시장이 어떠한 움직임을 보일지 암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7월 들어 외국인은 2조5000억원 가량의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선진국의 재정 리스크를 겪을 때마다 공격적인 매도를 경험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아직은 자갈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소 불규칙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고 중심을 잡기도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다만 이 경우에도 시장이 높이를 크게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