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마지막 거래일은 한 마디로 험악했다. 코스피지수가 이틀 새 41포인트나 급락했다. 유로 정상이 구체적인 그리스 지원안을 마련해 유럽 재정위기는 봉합국면에 들어갔지만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부재 국면이 이어지고 미국 부채한도 상향조정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폭됐다.
증시전문가들은 8월에도 변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8월 2일까지 부채한도 상향조정이 합의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제 하에 우리 증시의 우상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하원 부채한도 상향안 표결 지연에 급락
이날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존 베이너 의장이 제시한 채무한도 상향과 재정지출 감축안을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에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밤 늦게로 연기한데 이어 아예 오늘은 표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2.64포인트(1.05%) 하락해 2133.21에 마감했다. 이틀사이 41포인트가 넘게 급락했다.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던 베이너 의장의 안은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9150억달러(약 963조2200억원) 감축하는 조건으로 일단 올해 말까지 부채상한선을 9000억달러 늘린 뒤 내년 초 상한선을 1조6000억달러 추가 증액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공화당 내 보수주의자들과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의 안을 반대하고 있다.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상원은 하원결과에 상관없이 주말에 자체적으로 감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늘 발표된 우리나라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해 하반기 경기 개선에 대한 모멘텀은 살아있다"며 "미국 부채한도 리스크만 해결된다면 국내 증시 상황은 충분히 우상향 흐름을 탈 수 있다"고 밝혔다.
◇기관의 매수여력 남아있어, '바닥 다지기'
증시전문가들은 기관이 12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방어하고 있다는 점도 바닥 다지기론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 외국인이 1395억원 순매도했지만 기관은 외국인의 순매도를 넘어서는 1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하는 대신 기관이 꾸준히 주식을 사고 있는데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는 다우지수와 달리 7월 중순의 저점을 깨고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펀드로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라 기관의 매수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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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도 표면적으로는 부채한도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모멘텀이 있는 종목들은 그렇지 않은 종목들과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에서 중소형주가 선전했다면, 미국 증시에선 애플, 구글, IBM 등이 IT업종 전체의 움직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미국 IT업종은 부진한 흐름이지만, 이들만큼은 견조한 상승흐름을 유지한 것.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보다 종목별 차별화현상이 활발해질 수 있다"며 "모멘텀의 소강상태임을 감안한다면 시장의 박스권흐름이 지속될수록 종목간 차별화는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과 의료, IT하드웨어 업종 등 실적 모멘텀이 높아지고 있는 중소형주를 관심권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