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투자전략팀장 긴급 설문
말 그대로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이다.
뉴욕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5일 오전 11시48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8.77포인트(2.91%) 하락한 1959.70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지수는 1937.17로 출발해 한때 1920.67까지 밀렸다. 이는 지난 3월 17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연기금과 투신권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낙폭을 점차 줄여 한때 1960선을 회복했다. 기관은 현재 565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며 투신과 연기금이 각각 2000억원 이상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개인이 공포감에 휩싸여 매도에 나서며 4277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고 외국인도 194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나흘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급락, 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진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탓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미국이 부채한도 증액 협상으로 재정 긴축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더 이상 돈을 풀 수 없는 만큼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카드인 재정 정책과 통화정책을 모두 쓸 수 없게 되면서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시장 반응으로 봐서는 리먼 사태가 터진 금융위기와 비슷하다"면서 "원인의 핵심은 미국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둔화 위험이 커졌다고 시장이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재정위기 우려감에 가려져 있는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공포감이 커지는 모습"이라며 "특히 재정지출이라는 정부의 카드가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2000 아래서 오래 머물지 않을 것"
전문가들은 이날 기록한 장중 저점이 단기적인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1900선을 지켜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수가 짧은 시간에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상승 추세를 이탈한 것은 아니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한다.
코스피지수의 역사적 저점이 주가수익배율(PER) 8.9~9.0배인데 최근 계속된 주가 하락으로 PER이 9배 밑으로 내려와 있다는 설명이다. PER 9배 적용시 코스피지수는 1950선 부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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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주가 수준이 저점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며 "2000선 아래에서 주가가 오랫동안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주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오는 8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경기 판단 등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는지가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사도 좋은 지수대..그런데 뭘 사지?
전문가들은 가격적인 면 등을 고려했을 때 2000선 아래에서는 낙폭과대 우량주를 중심으로 선별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2000선 이하는 밸류에이션상 매력적인 구간"이라며 "최근 패턴을 보면 2000선 아래에서는 연기금 등 주식비중을 늘리고자 하는 주체는 매수 기회로 활용했으며 또한 펀드 자금도 유입돼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수에 나설만한 업종 및 종목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변동성이 심하고 대외 변수가 불안한 만큼 여전히 내수주와 중소형주 중심의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송 센터장은 "2000선 아래에서는 선별적으로 주식을 사들어가야 하는 구간이라고 생각한다"며 "가격 메리트가 있고 이익모멘텀이 강한 업종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으며 자동차나 은행 업종, 대형주 중 많이 빠진 종목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