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내 펀드에 미국 채권이?"

"혹시 내 펀드에 미국 채권이?"

임상연 기자
2011.08.07 14:48

美 채권 익스포저 낮아 영향 제한적..."아시아채권 반사이익 기대"

세계적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채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펀드시장, 특히 채권형펀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펀드시장의 미국 채권 익스포저(Exposure)가 크지 않아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향후 미국발 글로벌 채권 가격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총 48조3160억원으로 국내가 44조7819억원, 해외는 3조5341억원이다.

해외 채권형펀드 중 미국 채권 투자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채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전무하고, 회사채, 하이일드 등을 포함한 미국 채권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USD하이일드펀드(채권-재간접형)'와 '블랙록월지급미국달러하이일드[채권-재간접](H)',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알리안츠PIMCO토탈리턴펀드[채권_재간접]' 등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그동안 미국 국채는 금리가 매우 낮아 해외 채권형펀드 투자목록에서 배제된 상태였다"며 "글로벌 채권형펀드에서 미국 회사채나 하이일드 등을 일부 편입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채권 익스포저가 낮은 만큼 채권형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 한 주간 국내와 해외 주식형펀드는 각각 -5.05%, -3.23%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국내 채권형펀드는 0.23%, 해외 채권형펀드는 0.15%의 플러스 수익률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다만 글로벌 안전자산의 맏형격인 미국 국채 신용등급이 강등됨에 따라 세계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국채 보유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안전자산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의 우량 회사채나 일본과 아시아이머징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이다. 김형호 대표는 "S&P의 조치로 미국 국채 대신 우량 회사채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채권 역시 안전자산 수요증가로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대우받았던 미국 국채가 일반적인 채권의 하나로 인식되는 변화를 갖게 되는 것"이라며 "미국 국채를 대신할 대안이 없기 때문에 단기적으론 미국 국채를 대규모 매도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기호가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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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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