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미국 6878억원, 유럽계 5924억 순매도..유동성 확보 나선 듯
글로벌 경제위기 진앙지인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 최근 외국인 매도를 주도하며 주가폭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등으로 긴급 유동성이 필요해진 미국과 유럽계 금융기관과 사모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자금회수가 수월한 국내 증시에서 대거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 및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8일까지 6거래일간 국내 증시에서 1조9965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일평균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한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63포인트(12.4%), 코스닥지수는 74포인트(13.8%) 폭락했다.
주가폭락을 주도한 외국인 투매의 주범은 미국과 유럽계 자금이었다. 국가별 매매동향을 보면 미국계 자금은 가장 많은 6878억원을 순매도했고, 유럽계 자금도 5924억원을 내다팔았다.
유럽계 중에서는 룩셈부르크가 3332억원, 영국 2038억원, 독일 661억원, 이탈리아 30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대형증권사 한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신용강등과 주가폭락으로 담보가치가 하락한 글로벌 금융기관과 사모펀드들이 아시아이머징에서 자금회수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도 긴급 유동성이 필요해진 글로벌 금융기관과 사모펀드들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이머징에서 대거 자금을 빼면서 주가하락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최근도 상대적으로 자금회수가 용이하고, 그동안 환차익 등으로 수익을 낸 국내에서 주로 자금을 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