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휩쓰는 바이오주와 엔터주의 공통점

코스닥 휩쓰는 바이오주와 엔터주의 공통점

송정렬 기자
2011.09.01 15:06

[송정렬의 테크@스톡]

#한 코스닥상장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A씨.

지난 2007년 대표로부터 '비상장 바이오 업체 B사가 투자를 할 만한지 알아 보라'는 특명을 받았다. A씨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단백질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등 낯선 단어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며 보나마나 뜬구름 잡는 얘기로 투자자를 현혹하는 업체일 것이라는 선입관에서였다. 하지만 몇차례나 발품을 팔아 해당업체를 찾아 사업내용을 설명듣고, 생산시설도 돌아본 이후엔 '되겠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A사는 유상증자 등을 통해 B사에 투자했고, B사의 코스닥 진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코스닥 대장주'셀트리온(196,700원 ▼9,300 -4.51%)에 투자해 짭짤한 수익을 올린 한 코스닥상장사의 얘기다.

최근 코스닥시장은 시쳇말로 바이오판이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5조원을 돌파하며 부동의 코스닥 1위 업체로 자리잡았고 항암백신업체인젬백스(29,900원 ▼3,550 -10.61%)와 분자진단시약업체인씨젠(22,250원 ▼700 -3.05%)은 시총 10위권 진입을 노리며 '제 2의 셀트리온'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차바이오앤(17,830원 ▼1,010 -5.36%)메디포스트(19,700원 ▼2,200 -10.05%)도 각각 시총 16위와 30위에 포진하고 있는 등 바이오종목들이 코스닥시장을 접수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이오업체들의 주가상승률은 더 입을 벌어지게 만든다. 젬백스와 씨젠의 주가는 올들어서만 266%와 132% 올랐다. 셀트리온도 무려 39%나 상승, 5조5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대장주 셀트리온의 텃밭인 세계 바이오시밀러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0년 90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블록버스터급 대형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 도래, 세계 각국의 고령화 및 재정 악화 등으로 저렴한 가격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그룹도 차세대 5대 신수종 사업의 일환으로 바이오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행보를 나섰을 정도다.

하지만 유럽에서 이미 시판된 바이오시밀러들이 저가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4~6%에 그치는 등 위험요인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오리지널 업체들의 정책적 견제도 예상되고, 시장성장에 따른 경쟁심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세계적인 유수기업이 아닌 중소 바이오업체들의 경우 가뜩이나 현금창출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임상실험을 거쳐 제품을 출시할 때까지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이 바이오산업을 엔터테인먼트산업과 함께 '대표적인 꿈을 먹고사는 업종'으로 꼽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전히 바이오업체들의 현재와 미래가치의 간극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카엘젬백스를 통해 바이오사업을 추진중인 젬백스는 지난해 매출액 180억원, 영업손실 52억원, 당기순손실 15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125억원, 영업손실 13억원, 당기순손실 19억원이라는 부실한 성적을 거뒀다. 물론 장밋빛 전망에 기댄 유상증자로 경영은 현재로선 무리없이 유지되고 있다.

적자기업과 8개월간 주가상승률 266%의 조합에는 누구라도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이 코스닥 대장주로 자리매김한 것은 견조한 실적을 올리며 꿈을 현실에서 실현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진입한 첫해 308억원을 시작으로 셀트리온의 영업이익은 2009년 718억원, 2010년 1066억원, 2011년 상반기 826억원 등 큰폭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종목의 열풍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냥 꿈만 먹고사는 바이오종목과,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바이오종목을 구분할 수 있는 투자자들의 선구안이 요구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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