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 오름세
- 원/달러 환율 이달들어 8% 급등
- "국제휘발유 가격 안정돼도 환율 급등 땐 휘발유값 오를 수도"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까지 급등세를 보이면서 향후 국내 휘발유 가격의 상승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이 약 2주 전부터 크게 오르기 시작했고, 통상 환율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약 2주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환율 급등에 따른 휘발유값 상승이 조만간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9월 둘째주 국내 주유소의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평균 1942.4원으로 전주 대비 7.0원 올랐다. 특히 휘발유 판매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지역의 경우 리터당 2041.6원으로 전주보다 11.9원이나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휘발유 가격이 2주 전인 8월 마지막주 배럴당 126.7달러로 전주 대비 약 6달러 오른 영향이 컸다. 통상 싱가포르 국제휘발유 가격은 약 2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된다.
그러나 8월 마지막주까지는 국내 휘발유 가격의 또다른 주요 변수인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8월 마지막주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3.1원으로 전주보다 오히려 9.2원 떨어졌다.
문제는 이달 들어 환율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말 1066.8원에서 이날 1148.4원으로 12거래일 사이에 무려 7.6%나 뛰었다. 특히 19∼20일 이틀 동안에만 3.2% 급등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의 재정위기까지 부각되는 등 유럽발 재정위기의 충격 때문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장기국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단계 강등했다.
이 같은 환율 급등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도 강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최근 국제유가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이 급등하면 정유사들의 원유 수입비용 증가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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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례를 보면 환율 상승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미치는 영향이 국제휘발유 가격 하락의 영향보다 컸음을 알 수 있다. 8월 둘째주 싱가포르 국제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115.7달러로 전주 대비 5%나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8월 넷째주 국내 정유사들이 전국 주유소에 공급한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897.2원으로 전주보다 오히려 0.6%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8월 첫째주 1054.2원에서 둘째주 1080.2원으로 2.5% 상승한 때문이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국제휘발유 가격에 연동돼 있지만, 원화로 환산한 금액이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제 휘발유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환율이 급등할 경우에는 국내 휘발유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