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그리스 악몽은 언제까지..

[내일의전략]그리스 악몽은 언제까지..

김은령 기자
2011.10.04 16:34

13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촉각'.."유럽문제, 1개월 내 답 나온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악몽이 또 다시 증시를 덮쳤다.

지난주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에 무너졌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왔다는 평가지만 그리스발 악재를 이기지는 못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연휴동안 비껴간 충격을 한꺼번에 받은데다 환율 불안까지 겹치며 해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요동쳤다.10월 증시가 급락세로 시작하면서 당분간은 해외에서 날아오는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나날이 지속될 전망이다.

◇끝나지 않는 '악몽' 차라리 디폴트가 된다면

4일 코스피 지수는 장 중 내내 4~5%대 급락세를 보이다 마감 직전에 낙폭을 회복했다. 장중 한때 6%대 급락하기도 했지만 3.6% 내린 1706.19로 마감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는 양호하게 나왔지만 그리스 디폴트 우려를 이기지는 못했다. 지난주 독일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통과시키면서 그리스 재정위기가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태여서 충격은 더 컸다.

그리스 디폴트가 현실화될 것이란 예상이 다시 힘을 받기 시작하면서 향후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구상이 한창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나 민간 금융기관으로 위기가 전이되지 않도록 안전판이 마련될 때까지는 디폴트를 지연시킬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문제는 질서가 있는 디폴트냐 아니냐는 것"이라며 "그리스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되기 전에 유럽 전역으로 여파가 가지 않도록 방어벽을 치고 자본을 확충하는 등의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시장은 빠른 정리를 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원하는 것은 빠른 방어벽 마련 등의 대처"라며 "지난 주말 미국 경기지표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국내외 증시가 급락한 것은 이같은 대처를 늦추지 말라는 시장의 '보채기'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디폴트 여부..13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가늠

그리스 문제에 대한 해결은 13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당초 3일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그리스에 대한 지원 여부를 결정키로 했던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회의를 13일로 미뤘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인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가 "그리스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정책 공조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부각됐다.

또 오는 14~15일 열릴 G20 재무장관회의와 17~18일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문제를 비롯한 유럽 재정위기 해결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여기에 유로존 국가들이 10월말까지 EFSF 표결을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이달 내 그리스 지원 여부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에 각종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유럽 문제는 1개월 안에 답이 나올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대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물경기로 전염 시작..또 다른 불안은 '환율'

문제는 유럽 문제가 경제주체들의 심리적 문제를 넘어서 실물경기로 전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향후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면 은행 등 민간금융기관의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서 유동성 경색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유럽발 위기 우려도 있겠지만 화학이나 정유업종이 크게 하락하는 것을 보면 경기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전체적으로 원자재에 관련된 업종들이 먼저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팀장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초기에 진압하지 못하면 실물경기로의 전염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금융불안이 실물 경기로 전염되면서 외환시장까지 불안해지는 그림은 신흥 이머징 마켓에 훨씬 피해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5.9원 오른 1194원에 마감했다.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또다른 불안 요소로 환율이 부각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센터장은 "유럽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환율이 급등락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4분기 까지는 지금의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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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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