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정적 이벤트에도 지수상승..수급 개선 한 몫
투자 심리가 강해졌다.
슬로바키아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부결시켰지만 지수는 상승했다. 유럽의 부정적인 이벤트로 지수가 폭락을 반복했던 8~9월을 떠올리면 예상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시장은 유럽문제가 단기적으로는 의견 조율이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큰 그림으로는 해결되어 가는 중이라고 읽고 있다는 증거다.
수급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연기금이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고 외국인은 최근들어 매도세를 줄여가고 있다. 8~9월 폭락장에서 지수 방어 역할을 톡톡히 했던 연기금은 수급이 개선되면서 지수 상승의 선봉장이 되고 있다.
◇ 8월부터 5.2조 사들인 연기금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48포인트(0.81%) 오른 1809.50으로 거래를 마쳤다. 5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연기금은 2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가 1800선에 올라서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1500억~1600억원의 자금을 위탁 운용사들에 신규 투입했다.
연기금은 지난 8월 지수가 폭락할 때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8월부터 누적 순매수 규모는 5조2500억원.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5조9000억원을 고스란히 받아내며 지수 방어 역할을 해냈다. 10월 들어서도 하루(5일)을 제외하곤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이 순매수를 이어가는 동안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며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4조6000억원과 1조300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162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코스피 상승 기간동안은 7000억원을 순매수를 나타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해 지수가 반등할 때 연기금이 주식 편입을 크게 하지 않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당초 밝힌 주식 편입 계획 등에 비춰 아직 더 살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유럽 부정적 이벤트에도 강해진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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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슬로바키아가 EFSF 증액안을 부결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개 유로존 가운데 마지막 남은 투표였다. 증액안 통과가 미뤄지면서 유럽 은행 자금확충 등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한 절차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나 밤사이 날아든 부정적인 소식에도 주가는 견조했다. 슬로바키아가 곧 바로 재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가 그리스 실사를 완료하고 내달 구제금융 6차분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슬로바키아 EFSF 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수가 확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 같다"며 "슬로바키아의 경우 자국내 정치적 논리로 증액안을 부결시켰지만 총리가 사퇴하고 이번 주 내 재투표를 실시해 통과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시에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유럽에서 악재로 짓눌렸던 것들이 해소 국면으로 들어서고 우리나라 실적도 우려스러웠는데 생각보다는 괜찮게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으로 연말까지는 우상향 쪽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예정된 옵션 만기일 이슈는 증시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순차익잔고가 3조원 이상으로 극심한 마이너스로 대규모 매도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역시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