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1850 고비 넘을까

[내일의전략]1850 고비 넘을까

김은령 기자
2011.10.13 16:56

유럽 안정+한미FTA효과.."긍정적 흐름 이어질 것"

코스피지수가 6일째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지수의 발목을 잡던 유럽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고 있고 안전 자산을 찾아 떠났던 외국인들이 다시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경기 부진의 우려가 남아있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더했다.

긍정적인 재료가 잇따르면서 지수는 1800선에 무사히 안착해 1850선에 다가서고 있다.

다만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남아있다. 10월을 시작하며 증권가에서는 1850선이 박스권의 상단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 한미FTA 효과, 증시 훈풍에 돛 달았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0.75%) 오른 1823.10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문제가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한미 FTA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미국 의회는 한미FTA 이행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우리 국회에서 비준동의안만 처리되면 내년 초 한미FTA가 발효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4년을 끌어온 한미FTA 발효가 임박해지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란 기대다. 특히 최근 국내외 경기부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산업에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미FTA가 증시 추세를 결정할 요인은 아니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주요국과의 FTA의 협상 타결, 발효시에 주식 시장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FTA 협상 타결시 한-칠레 FTA를 제외하고는 주가가 모두 상승했고 FTA발효를 앞두고도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FTA 기대감으로 항공주가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0% 안팎으로 급등했다. 한진도 6.6% 상승했다. 한미FTA로 수출이 늘어나면 항공 수요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에서다.

최대수혜주로 꼽혔던 자동차 부품주도 비교적 높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중소형 부품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유에이텍과 상신브레이크, 유성기업 등이 6% 안팎으로 올랐다.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차 부품에 비해 5년 후 관세가 폐지되는 완성차의 경우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현대차가 2% 상승했고 기아차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타이어주도 강세를 보이며 한국타이어가 2.76% 올랐고 넥센타이어는 4.75% 올랐다. 금호타이어는 4.31% 상승했다.

한편 옵션 만기일 영향은 크지 않았다. 장 막판에 프로그램 매도가 몰리면서 지수 상승폭을 끌어내렸지만 영향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05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이후 증시가 하락하면서 매도 잔고가 몰려있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앞으로 연말 배당 등으로 매수 우위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단기 상승 부담..1850만 넘으면..

증시가 랠리를 지속하면서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박스권 상단으로 여겨졌던 1850선이 다가오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문제에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추가 상승은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11월 3~4일 예정된 G20 정상회담에 맞춰 유럽 재정위기를 봉합할 수 있는 정책적 방안이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에서다.

또 외국인이 돌아왔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날 외국인은 439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최근 랠리 동안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1600억원에 달한다.

김형렬 팀장은 "최근 단기간 급등했다고 하지만 10월 월간 수익률은 3% 내외로 8월 이후 낙폭 수준과 비교하면 반등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G20 정상회담까지는 유럽에서도 시장 친화적 재료가 많아지면서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단기간 상승에 따라 급격한 상승이나 급락은 없을 것"이라며 "유럽 문제가 안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외국인들이 안전자산에서 위험 자산으로 눈을 돌리며 1900선까지 미니 랠리가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