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돌아온 외국인, 꿋꿋한 연기금

[내일의전략]돌아온 외국인, 꿋꿋한 연기금

김은령 기자
2011.10.14 16:48

코스피 7일째 상승 1830선 안착..연기금 1800억 순매수

안전자산을 찾아 떠났던 외국인이 돌아왔다. 연기금의 먹성도 이어졌다.

최근 상승 랠리에 대한 부담에 쉬어갈 듯했던 코스피지수가 결국 오름세로 마감했다. 오후 들어 연기금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오전 내내 팔자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도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힘을 보탰다. 코스피 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 7월 초 이후 3개월 만이다.

◇유럽 한숨돌리니 외국인이 돌아왔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12.30포인트(0.67%)오른 1835.40으로 마감했다. 7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1830선에 안착했다.

최근의 상승 흐름은 유럽 문제에 대한 해결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9월 유럽 재정위기 악화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떠났던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8~9월 주가 폭락기에 코스피 시장에서 5조9000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반면 10월 들어서는 4500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들의 이같은 매수세는 최근 유럽 문제에 대한 정책 공조가 속도를 높이면서 문제 해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반증이다.

전일 슬로바키아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을 통과시키면서 유로존 17개국의 투표가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세계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했다는 소식과 브릭스 국가가 유로존 지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재원 확충을 논의하고 있다는 뉴스도 나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랙락이 유로존 문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데다 브릭스의 IMF자금 출연 얘기가 나온 것은 글로벌 공조가 본격화 된다는 의미"라며 "불안감이 남아있는 시장에서 이같은 긍정적인 뉴스가 외국인들 투자심리를 움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연기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최근 상승의 주요한 원인이다.

이날 연기금은 오후 들어 매수세를 확대하며 1862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9월 이후 3일을 제외하곤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올랐지만 연기금의 입장에서도 현재 주가가 부담스럽다고 판단하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상승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상승탄력은 둔화되겠지만...

예상했던 조정이 나타나지 않자 오히려 불안함이 커지고 있다.

최근 며칠 간 시장이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인 것도 이같은 불안함의 표현이다. 장 초반 약세를 유지하다 연기금, 외국인 매수세에 따라 상승 마감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특별한 유럽 관련 이벤트가 없는만큼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상승 탄력은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기금도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 강한 주식 매수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저점대비 10% 가량 상승한 만큼 상승 탄력이 저하되면서 당분간 숨고르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실적 추이에 따라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 지난주 삼성전자가 긍정적인 시작을 알렸고 미국에서도 구글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그러나 JP모건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등 미국 금융주의 연쇄적인 어닝쇼크 우려도 제기되는 만큼 업종별, 종목별로 선별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금융주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주 발표될 인텔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어 인텔효과로 인한 IT주의 강세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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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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