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실적의 그림자'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이 말은 증시에서 부인할 수 없는 진리로 통한다.
미국과 유럽 등 대외 변수에 하루하루 급등락 하던 국내 증시는 최근 낙폭을 만회하며 안도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해외뉴스에 '일희일비' 하는 모습은 여전하다.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불확실한 정책 발언만으로 상승을 논하기는 어렵다. 이럴 때 필요한 확실한 단서가 '기업 실적'이다.
◇박스권 지속에 무게 중심을 둬라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02포인트(0.93%) 오른 1855.92로 마감했다. 전날 9거래일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뒤,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증시 흐름이 여전히 상승 기대감을 흔들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쌓였던 피로감을 적절한 시기에 해소했다.
이 같은 지수변화를 두고 유럽 사태의 해결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진통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크다. 이러한 진통이 하단 지지선을 단단히 하면서 단기 조정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유럽 문제가 큰 틀에서 해결점이 보이는 상황에서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박스권 하단의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당분간은 기술적 부담의 해소국면이 좀 더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S&P500 지수를 비롯해 프랑스, 독일, 중국 상하이 증시 모두 중요 저항선의 저항력을 확인한 후 반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며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보다는 박스권 지속에 무게 중심을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고, 1차 지지선은 1770선"이라고 진단했다.
◇눈치보는 장세에 믿을 건 숫자뿐
전문가들은 이러한 장세일수록 차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국은 이미 시작됐지만 내일(20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지켜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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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이 나올 경우, 주가 방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실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깜짝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실적시즌의 문을 열었고 상승랠리에 불을 당겼다.
엄태웅 연구원은 "대체적으로 실적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운송장비와 유통, 기계 업종들은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첫 테이프를 잘 끊은 만큼 실적이 잘 나올 경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향후 주식시장의 주도주로 부각되거나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경기회복 국면에 위치한 자동차, 석유정제 업종"이라고 말했다.
다만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이미 하향 조정됐었던 만큼 3분기 실적을 크게 주목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은 이미 하향 조정돼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실적전망치를 크게 넘어선다 해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