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자산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주식형펀드 주식편입비중이 거듭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래·한투 편입비 차 10%p↑
28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7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형펀드(인덱스펀드 제외)의 평균 주식편입비중은 86.9%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공모 주식형펀드 운용 규모 300억원 이상인 37개 운용사(순자산 총액 기준, 모자형, 재간접펀드 비중 높은 피델리티운용 등 4개사 제외) 중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운용 규모 1조원 이상 대형사 중에선 한국밸류자산운용(84.2%)에 이어 끝에서 두번째다.
미래에셋운용의 주식편입비중은 국내 주식펀드 운용 규모 2위인 한국투신운용(97.2%)과는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운용사 전체 평균(92.8%)과도 6%포인트 가까이 차이를 보인다.
특히 미래에셋운용의 주식편입비중은 지난 7월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말(93.6%)과의 차이만도 7.6%포인트에 달한다. 7월말 이후 약 3개월 동안 주식형펀드에서 이만큼의 주식을 덜어낸 셈이다.
미래에셋운용의 최근 행보는 지수 반등과 함께 운용업계 전반이 주식편입비중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과는 반대다. 한국투신운용은 6~8월 96%대이던 주식편입비중을 지난달부터 97%대로 끌어올렸다. 삼성자산운용은 8~9월 90~91%에 머물던 주식편입비중을 현재 95%까지 높였다. 운용사 전체 평균 역시 지난달 91%대까지 후퇴한 후 1%포인트 이상 반등한 상태다.

◇ "비관론" vs "불확실성 여전"
운용업계는 미래에셋운용의 이 같은 움직임이 비관론에서 출발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지수 추가 하락을 전망하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중을 거듭 낮추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이 주식편입비중을 낮게 가져가는 것은 그만큼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다른 운용사들과 분명한 시각차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상 미래에셋운용이 한동안 방어적 운용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미리 (주식편입) 비중을 높여놨다면 모르겠지만 코스피지수가 1900대를 회복한 데다 유럽 문제 등으로 향후 시장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주식 비중을 높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주식편입비를 낮게 가져간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국내주식펀드 수익률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져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10월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5.58%(27일 기준)로, 전체 운용사 평균(6.33%)은 물론 시장 수익률(코스피지수 7.04%)도 밑돈다. 이는 대형사 중 주식편입비중이 가장 낮은 한투밸류운용(10월 수익률5.32%)도 마찬가지다. 이에 비해 주식편입비중을 높게 유지한 한투운용은 10월 수익률에서 8.24%로 대형사 중 최고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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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증시 단기 급반등의 영향일 뿐이다. 긴 호흡의 승부에선 누가 울고 웃을지 모를 일이다. 유럽 부채 불안의 불씨가 남아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도 여전히 유효하다. 기대처럼 글로벌 불안이 진정되고 증시가 반등 기조를 이어가면 미리 주식 비중을 높여놓은 운용사들이 순항하겠지만 반대로 상황이 비관적으로 흘러갈 경우, 미래에셋운용의 낮은 주식편입비가 빛을 발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이와 관련, "최근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한 글로벌 주요국들의 공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럽 위기와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및 여러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현금 비중을 다소 늘렸을 뿐이지 급격하게 주식 비중을 낮춘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