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 증권사 원가자료 이달말까지 제공 요구… 이자율 인하 본격화될 듯
금융기관의 과도한 이자 및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정부 방침이 증권사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최근 증권사의 신용대출(신용융자) 및 주식·펀드담보대출 등 신용공여 이자율 인하를 위해 대대적인 원가조사에 나섰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사들에게 공문을 보내 신용공여 이자율에 관한 원가계산 자료를 이달 말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율이 정확한 원가계산 없이 초단기, 고금리로 운용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이 전 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용공여 이자율에 관한 원가조사를 실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율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투자자들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합리적으로 이자율이 구축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원가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원가조사는 사실상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율 인하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지적이다.
앞서 권혁세 금감원 원장은 지난 9월 금융투자회사 CEO 간담회에서 "신용대출 등 금리나 수수료가 고객에 불리한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자율적으로 개선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권사들이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지 않자 원가조사란 고강도 압박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도 "증권사의 신용공여는 초단기로 운용되면서 고금리를 받고 있지만 회사별로 기준이 달라 원가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각 사별로 자료를 제출받아 개선여지가 없는지 분석해 직접 지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증권사의 신용공여는 운용기간은 90~180일 미만으로 대동소이하지만 이자율은 회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대출기간 15일 미만 기준으로 신용대출은 최소 연 5.9%에서 최고 12.0%, 주식·펀드담보대출은 최소 7.0%에서 11.7%로 큰 차이가 난다.
특히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일부 증권사는 여타 대출상품과 달리 대출기간이 짧을 수록 이자율이 높아져 초단기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상태다.
예를 들어 한 온라인 증권사인 경우 15일 미만 12%, 15~30일 이하 10%, 30일 초과 9% 등 대출기간이 짧을 수록 이자율이 더 높다. 개인투자자가 1억원을 빌려 15일만 써도 약 50만원 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독자들의 PICK!
신용공여의 고금리 지적과 관련, 업계관계자는 "대출 목적이 주로 주식투자로 위험이 큰데다 대출고객도 은행 대출이 막힌 투자자들이 많아 이자율이 높은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