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정상회의가 끝났지만 증시 반응은 다소 미지근하다. 코스피지수는 1% 넘게 상승하면서 1900선을 눈 앞에 뒀지만 지난 주 말(9일) 유럽중앙은행(ECB)회의 실망과 EU정상회의 난항 가능성 등에 따른 낙폭을 회복하지도 못한 수준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도 EU정상회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중장기적으로 유럽 문제 해결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게 없다는 시선도 있다. 여전히 글로벌 경제는 불확실성 투성이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1900이라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애매한 지수대를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유럽 이벤트를 발판으로 연말랠리가 이어질 지, 여전히 불안한 유럽에 발목 잡혀있을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애정남)이라도 있었으면 싶다.
◇ EU 재정협약 합의에도 투심 위축..外人·개인·기관 매도세
시장에서는 EU정상회의 결과에 환호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오히려 여전히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주요 투자주체들은 모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장 막판에 매도규모를 줄이며 18억원 순매도세를 보였고 기관은 1250억원 매도우위였다.
다만 국가/지자체로 이뤄진 기타계에서 19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도 2670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번 EU정상회의로 유럽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작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당장 위기를 수습할만한 뚜렷한 대책은 미흡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ECB 국채 매입이나 유로본드 발행 등 추가 후속 조치를 기대하는 시각도 남아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재정협약 체결에 합의했다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 없고 신용 등급 문제 등이 제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며 "20p 정도 상승했지만 의미있는 내용으로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EU정상회의가 아쉬운 점은 있지만 큰 틀을 잡았다고 보인다"며 "유럽 위험이 줄어든다면 그동안 증시에 반영되지 못했던 미국 경기 개선이나 중국 긴축 완화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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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할 땐 확실한 종목을.." 삼성電의 질주
해석이나 전망이 이렇게 엇갈리는 것도 시장이 뚜렷한 흐름 없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확실한 종목이나 업종을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연이은 최고가 행진도 같은 논리로 설명이 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최고가인 10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지난달 3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IT업종은 이날 3%대 상승세를 보이며 주도업종 가능성을 내비쳤다.
조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IT업종의 경우 심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수급 주도력을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 실적이 바닥을 찍고 턴어라운드할 전망이어서 IT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