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수+외인 선물매수에 증시 반짝상승..유럽 변수는 상존
코스피가 나흘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코스닥과 동반 상승했다. 1%대 중반의 높은 상승률이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6.73포인트(1.46%) 오른 1853.22로 장 마감했다. 코스닥도 5.46포인트(1.05%) 오른 525.74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하락장에 연기금이 움직이면서 코스피 프로그램매매가 큰 폭의 매수우위 전략을 펼쳤다. 이날 하루 6521억6300만원 순매수로 장 마감했다. 이틀 연속 선물 시장서 대량 매도했던 외인이 이날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힘이 실렸다.
유럽 증시는 9일(현지시간) 열린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뚜렷한 경기회복 정책이 도출되지 않았다는데 대한 실망감에 하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상승했다. 하락에 따른 피로감에다 선진국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의지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시의 반짝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여전히 전망에 조심스럽다. 연초 혼돈 장세 속에서 대형 외부 변수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연말 독일 및 미국 증시와 긴밀하게 연동됐던 국내 증시가 전일 유럽 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면서 증시 전망은 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는 반응이다.
국내 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향후 유럽의 동향에 촉각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독-프 정상회담은 향후 있을 유럽 회생 회의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10일 독일과 IMF총재 회담이 예정돼 있으며 오는 11일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정상이 만난다. 범상치 않은 조합과 시점이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는 유로안정화기구의 7월 출범을 위해 기금 충원에 속도를 낸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또 프랑스가 금융거래세를 도입하고 독일이 지지키로 했다. 이탈리아나 그리스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진행될 독일 총리와 IMF총재, 독-이 정상 만남에서는 유로 존 금융위기가 언급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독일 및 프랑스 정상이 향후 EU, 이탈리아, 그리스 등과 향후 한 달여에 걸쳐 총 여섯 번 만남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는 유럽 발 뉴스에 휘둘릴 공산이 높다.
긍정적인 뉴스가 전해진다면 좋겠지만 보장은 없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썩은 손가락은 치료한다고 되살릴 수 없다"며 "결국 해법은 피그스(PIIGS)에 대한 포기이거나 유로 존 전체의 다운그레이드라는 점에서 우리 증시가 기대할 만한 답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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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다건너 중국에서는 기대를 걸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열린 4차 금융공작회의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올해 중국 금융권의 4대 과제 중 하나로 '실물경제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획기적 개혁 조치가 없음은 정권교체를 앞둔 중국 정부의 개혁 의지가 크지 않음을 시사해 실망스럽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주식시장 등 심리안정과 실물 경제에 대한 유동성 공급 강화는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