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첫 옵션만기 '폭풍'일까

[내일의전략]첫 옵션만기 '폭풍'일까

우경희 기자
2012.01.11 17:28

배당금 투자 대거 이탈 전망...PR 1조원 매도 발생 예상도

불안한 연초 장세 속에 새해 첫 옵션만기일이 돌아왔다. 차익을 노린 배당금 투자가 빠져나가면서 대규모 프로그램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최대 1조원의 프로그램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현실화된다면 증시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11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전일 종가 대비 하락한 가운데 장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일 상승분을 지켰지만 코스닥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 가운데 12일 1월 옵션만기일이 돌아오면서 증권가에는 대규모 매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그간 대규모 프로그램매수가 이뤄진 가운데 적잖은 물량이 매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 이후 1월 옵션만기일 프로그램은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예외는 2005년 단 한 차례뿐이다. 지난해도 1월 옵션만기일에 1조원 이상의 프로그램매도가 쏟아지며 지수를 강하게 압박했었다.

최근 순매수금액 규모도 상당해 만기일 매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이후 차익거래 누적 순매수금액은 3조6000억원에 달한다. 또 연말까지 약 2조1000억원의 비차익매수가 신규 유입됐다. 대부분 배당 관련 차익거래물량으로 추정된다.

6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배당 투자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매도 시나리오의 주인공은 외인보다는 기관이 될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외인에게 최적의 매도시점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매도가 1조원 이상 쏟아졌던 지난해 1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환차익과 배당수익을 얻은 외인이 매도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환율이 오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기관 매도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인의 추가선물매도 여력에 대해서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을 전망이다. 현재 외인의 추가선물매도 여력은 1만 계약 이상으로 추정된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기관물량으로 한정된다면 국내 증시에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그러나 외인과 기관의 매도차익거래도 함께 출회된다면 국내 증시 상승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관련된 프로그램매수 잔고는 베이시스 변화에 따라 3월 동시만기일까지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회될 것"이라며 "1월 프로그램매매가 매도 우위 상황이 연출될 공산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연말배당을 겨냥한 잔고의 수익률이 높지 않아 빠른 청산을 선택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 매도세가 만기일 매수를 예고한다는 주장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만기 직전 3영업일 차익매매 누적과 당일 차익매매를 비교하면 지난해 8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규모 매도 이후 순매수가 이어졌다"며 "지난 주말거래에 이어 전일에도 차익거래는 비교적 큰 규모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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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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