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실적시즌에 대처하는 자세

[내일의전략]실적시즌에 대처하는 자세

기성훈 기자
2012.01.26 17:11

'버냉키 효과'였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5일(현지시각) 초저금리 기조를 2014년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졌다.

국내 증시도 나흘 연속 올랐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11일째 계속됐다. 외국인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지수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이날 현대차를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주요 대표기업들의 작년 성적표가 공개된다. '바이코리아(Buy Korea)'에 나선 외국인 영향으로 지수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성적표 확인은 투자자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외국인 순매수 행진은 언제까지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5포인트(0.25%) 오른 1957.18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며칠째 차익실현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448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간 5조4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쓸어 담았다. 선물시장 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1703계약을 순매수해 전반적으로 '상승장'에 베팅했다. 이 덕에 선물가격 강세로 베이시스가 호전되면서 프로그램 차익 순매수도 2551억원을 기록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저금리 기조 장기화 등 개선된 외국인 수급 기반의 랠리가 지속될 수 있다"면서 "섣부른 주식비중 축소를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업종별로 금융(981억원), 전기전자(821억원), 화학(803억원), 유통(530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샀다. 종목별로 삼성전자, 삼성SDI, 포스코, KB금융, LG화학, 신한지주, 기아차 등이 외국인 순매수 10위권 내에 들었다.

반면 기관은 사흘째 주식을 팔고 있다. 이날 운송장비(956억원), 화학(414억원), 유통(258억원) 업종을 순매도 했다.

◇실적시즌 본격 개막하는데...

이날 현대차를 시작으로 다음 주까지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몰려있다. 27일에는 삼성전자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다음 주에는 제일기획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하이닉스, S-Oil, 포스코 등이 잇따라 성적표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4분기 5조2000억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에는 각 사업 부문별로 어느 정도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렸을 지가 관심이다.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주도 시장 기대치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양호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전체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럽사태 등 대외 상황이 안 좋았던데다 국내 경기도 하강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발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기대치가 낮은데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은 4분기 실적하향보다도 대외 변화에 보다 민감한 모습"이라며 "최근 매크로 트렌드인 유럽위기의 소강, 상품가격의 회복세 등에 의해 실적반영은 후행성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주가 흐름이 대외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에서 기업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보다 떨어지더라도 시장 충격은 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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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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